팁 박스에 숟가락 교체 비용까지? 식당ㆍ카페 추가비용, 이대로 괜찮을까?

여러분은 식당이나 카페의 카운터에 ‘팁 박스’가 놓여 있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일부 해외에서 매장 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법으로 팁(tip, 봉사료)을 주는 문화가 있는데요. 이 팁 문화를 도입하는 매장이 국내에도 하나 둘 늘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과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본디 팁 문화가 있는 나라에서도 팁에 대한 거부감이 늘고 있는데도 팁 문화를 들이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카드밖에 없는데 팁을 내라고? 🤷‍♀️🤷‍♂️

팁을 요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팁 박스에 돈을 넣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결제 과정에서 직원들을 위해 팁을 주는 게 어떠냐며 5%, 7%, 10% 등을 누를 수 있는 결제 화면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고 해요. 음식 배달 앱에서도 배달 거리에 따른 팁을 요구하는 등, 팁 문화를 도입한 사례가 이미 적지 않습니다. 숟가락 교체ㆍ추가 비용으로 500원을 요구하는 술집도 등장하여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기도 해요.

여느 식당과 다를 것 없이 음식 서빙이나 계산 정도만을 도와주는 직원에게 왜 팁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물며 키오스크의 도입으로 손님이 직접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 어리둥절하기만 한 거죠.

밥집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는 팁 문화 🚕 🚕

카카오 티 택시 앱에서도 팁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한 뒤, 특별히 사례를 하고 싶은 경험을 했다면 별도로 감사 팁을 드릴 수 있다며 택시 기사에게 감사 팁을 줄 것을 권유하고 있죠. 앱에서 별점 5점 평가를 남기면 1000원, 1500원, 2000원 팁을 줄 수 있는 화면이 보이는 식입니다. 택시 기사들에게 수수료 10~20%를 걷고 있는 기업이 승객에게 별도의 팁을 따로 요청한다는 사실에 이용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물론 있겠지만,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팁 문화는 정착될까? 🤔

음식점에서도, 택시 앱에서도 팁을 요청하는 곳에서 팁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팁을 주는 건 어떠세요?’하고 요청하고 있죠. 이처럼 강제성이 없고, 손님이 호의로 주는 것이라면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라고 해요. 대신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선 식품접객업영업자 등의 준수사항으로 요금은 가격표대로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팁 문화가 정착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안 내면 그만이기도 해요.

하지만 최근 유명 유튜버 ‘올리버쌤’의 영상에서도 팁 문화의 피로감이 담겼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면 서비스를 받지 않는데도 키오스크 화면에서 팁 결제를 유도하는 데다 팁 요금 또한 많이 인상되었다는데요. 안 줘도 그만이지만, 왠지 주문한 베이글에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지 불안해서 억지로 팁을 내게 된다고 올리버쌤은 말했습니다. 아주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얘기인 만큼, 팁 문화 도입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갈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팁은 왜 받는 걸까? 💸

팁 문화가 정착된 미국에서는 서버들이 시급만큼의 돈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팁을 주는 문화가 도입되었다고 해요. 오랜 시간 정착되어 있는 문화였지만, 이제는 미국에서도 팁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성인 3명 중 2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고 해요(뱅크레이트 보고서 중). 소비자가 팁을 주는 대신 업주가 직원에게 정당한 월급을 지급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죠. 가격표에 명시된 대로 값을 치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피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겠습니다.

출처 : 한겨레, 인사이트, 매일일보,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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