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만 명이나 본 돌 씻는 영상? 반려돌 열풍 분석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돌 씻는 영상을 아시나요? 빨간 고무 대야에 돌을 쏟은 후 수도꼭지에서 콸콸 흐르는 물로 돌을 닦는 것입니다. 아무런 대화 없이 열심히 돌을 닦는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요. 과도한 연출이나 정교한 촬영 기법도 없는 이 릴스는 조회수를 무려 93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릴스를 제작한 주인공은 충남 아산의 석재회사 ‘온양석산’의 김명성 대리! 직원 월급 업무를 관리하던 그가 갑자기 돌 씻는 영상을 찍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경영 악화로 반려돌 영상을 찍은 김 대리가 반려돌까지 판매하게 된 이유?

시간은 작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온양석산은 조경용 돌을 판매하던 업체였는데요. 당시 온양석산은 부동산 경기 불황을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직원 월급 줄 돈까지 부족한 상황이었죠.

온양석산에서 직원 월급 지출 업무를 맡았던 김명성 대리는 특별한 묘수를 생각해 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로 한 것. 현무암, 흑자갈 등 다양한 돌을 세척하고, 가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온양석산 인스타그램

그의 정성을 알아봐 준 것일까요?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탄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이 930만 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온양석산에 ‘반려돌’이라는 신조어를 알려주며, 판매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는데요. 이에 지난해 연말 온양석산에서 첫 반려돌 판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판매 40초 만에 준비한 수량이 완판된 것인데요. 온양석산은 반려돌을 사랑해 준 고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판매 수익금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하며 훈훈한 모습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반려돌 열풍,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반려돌’ 열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이 직접 반려돌을 키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면서 이른바 ‘반려돌 키우기’가 유행으로 번지게 된 것이죠.

그룹 TXT 멤버 휴닝카이가 공개한 반려돌

사실 반려돌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의 아이돌이 반려돌을 소개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유행에 외신들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소개된 반려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려돌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인들이 반려돌을 유행처럼 키우게 된 원인을 ‘과도한 노동시간’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 시간을 견디는 한국인이 변하지 않는 고요함을 찾아 돌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려돌’ 키우기 열풍은 금세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친구나 지인에게 고요함과 힐링의 목적으로 반려돌을 선물하는 문화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지치고 고된 일상으로 지쳐 있다면 반려돌을 키우며 마음을 다스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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