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 수상 흥행 비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제75회 프라인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이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과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쟁쟁한 수상작들을 제치고 <성난 사람들>이 에미상 8관왕을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요? <성난 사람들>의 흥행 비결과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까지 정리했습니다.

  

📍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

ⓒ동아일보, 로이터 연합뉴스

감독상 수상 무대에서 이성진 감독은 “처음 로스앤젤레스에 왔을 때 돈이 없어서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63센트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감독으로써 성공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성진 감독이 처음부터 작가로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전공을 살려서 인생을 살기엔 ‘결국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졸업 후 뉴욕으로 떠나게 되었죠.

하지만 잘 알다시피 성공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가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구기일’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운도 따라야 하고요. 이성진 감독은 2008년 케이블채널 FXX의 드라마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의 각본가로 참여하기 전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본을 습작했다고 합니다.

이성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글만 연구하고, 쓰고 또 썼다”며 “어느새 운도 따라오더라.”고 말했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매진한 덕분에 수상의 쾌거를 얻어낸 것이라고 봅니다.

 

📍 드라마 곳곳에서 발견하는 한국 문화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을 보셨다면 아마 익숙한 한국 문화에 친근감을 느꼈을 겁니다. 극초반엔 익숙한 알람음이 울리는데요. 바로 카카오톡 영상통화 알람음!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에게 전화를 건 이는 다름 아닌 부모님!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대니에게 “좋은 한국 여자 만나서 결혼해라”라고 말합니다. 결혼 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단골 멘트를 드라마에서 들으니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설렁탕집에서 깍두기를 먹거나, K장남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 ‘대우’ 냉장고와 ‘LG 밥솥’ 등 익숙한 국내 제품과 문화를 드라마 곳곳에 보여주어 극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 우리에겐 익숙한 문화, 해외 반응은?

ⓒ넷플릭스

이처럼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문화이지만, 해외에서는 다소 생소한 문화이기 때문에 2023년 4월 개봉 당시 ‘해외에서 국내 문화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최대 관심사였을 텐데요. 이성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2020년쯤부터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들이 한국인의 경험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한 것이지요.

업계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 배경에는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가 전 세계로 확산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요. 다양한 국가의 인기 콘텐츠를 접하며, 문화 다양성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특히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선보인 <오징어 게임>을 통해 달고나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백인 위주의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동양인 캐릭터를 신선하게 느꼈다는 평입니다.

 

<성난 사람들>이 에미상 8관왕을 수상하면서 자연스럽게 후속편 제작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이성진 감독은 수상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즈물로 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젠 넷플릭스의 결정만이 남았는데요. 넷플릭스와 이성진 감독이 시리즈물이나 프리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성난 사람들> 세계관을 확장할 것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아직 <성난 사람들>을 안 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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