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바로 그 축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OSCAR)이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배우 윌스미스의 폭행👊 장면 생중계, 작품상 번복 해프닝😧 등 매년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최고 권위 시상식🎉인 것만은 분명한데요. 과연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오스카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그 후보작들을 만나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 최다 노미네이트!
실존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촬영상, 편집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음향상 등 무려 1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어요.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룬 영화인데요. 쉽지 않은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극찬뿐만 아니라 흥행 성적도 함께 잡았어요. 원자폭탄 피폭 당사국으로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는 일본에서는 개봉 여부를 두고 오랜 시간 논란이 계속되기도 했었지만, 결국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오는 3월 개봉🎬을 결정했답니다.
지난달 <오펜하이머>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감독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어요. 또한 아카데미 수상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미국 감독조합상(DGA) 시상식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상을 거머쥐었지요. 2002년 <메멘토>, 2009년 <다크 나이트>, 2011년 <인셉션>, 2018년 <덩케르크>에 이어 다섯 번째 후보에 올랐던 놀란 감독의 첫 번째 DGA 수상🎉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어요. 미국 감독조합상(DGA) 수상자와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는 역사상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수상에 기대가 쏠리고 있답니다. : )
글로벌 흥행작 <바비>, 아카데미 푸대접 논란?!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주연작 <바비>는 가부장적 문제를 재치있게 풍자하며, 모험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현실 속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반전시켜 흥미로웠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부터 “페미니즘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 거부감이 든다”라는 부정적인 반응까지, 2023년 영화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여성 감독 영화 최초로 월드 박스오피스 10억 달러💰(약 1조 3390억원)를 돌파하며, 제작사 워너브라더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로 기록을 새로 쓴 의미 있는 작품이랍니다.
하지만 이번 아카데미에서 여성 감독인 그레타 거윅 감독과 주연으로 활약한 마고 로비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어요. CNN은 “그레타 거윅 감독과 마고 로비가 충격적인 무시를 당했다. 반면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라이언 고슬링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라고 지적했지요. 이에 라이언 고슬링도 안타까움을 표하며 “바비 없이는 켄도 없고, 거윅 감독과 로비 없이 영화 <바비>가 있을 수 없었다. 합당하게 후보에 이름을 올린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업적도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밝혔어요.
한편 이를 페미니즘에 대한 차별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은 “작품상 후보 중 셋이 여성 감독의 것이었다. 오스카에서 여성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바비>. 감독상, 여우주연상 외에도 8개 부문에 오른 만큼, 과연 아카데미가 이 작품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실상 한국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 후보에 안착!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여자와,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남자의 24년에 걸친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제58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 및 제33회 고섬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했지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어요.
사실 한국 배우 유태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 배우로 활약하고, 대사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져 한국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가벼운 오락물로 여겨지는 탓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후보로 지명된 부문이 작품상, 각본상이라니 굉장한 성과인 셈이죠.👏
셀린 송 감독은 “첫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영광이라고 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인연’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적으로는 잘 쓰이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영화(극 중 ‘인연’이라는 것을 모르는 미국인 남성에게 코리안 아메리칸인 배우가 설명해 주는 장면이 있다)로 인해 ‘인연’이라는 단어를 알리게 되어서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밝혔어요. 송 감독은 한석규, 최민식 주연의 영화 <넘버 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한데요.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게임>에 이어 한국을 담은 영화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