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마케팅’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나요? 아마 시그니처향으로 유명한 서점이나 매장 입구에서 입욕제 거품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코스메틱 브랜드 등등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근 눈에 띄는 향기 마케팅 사례들이 있습니다. 향기라는 단어와 조금은 거리감 있어 보이기도 하여 더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번 사례들,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1️⃣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49년 전통을 재해석한 시그니처 향수

먼저 소개해드릴 사례는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한정판 향수 ‘오 드 뽀싸므 넘버원'(Eau De Peau, Ça me No.1)입니다. ‘보쌈’을 연상시키는 ‘뽀싸므’라는 작명에서부터 재미와 센스가 느껴지는데요!😆
오 드 뽀싸므 넘버원은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49년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탄생했습니다. 보쌈의 핵심 재료인 생강의 향과 따뜻한 느낌을 우디 노트와 함께 표현했죠.
이는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에 맞춘 펀슈머 마케팅으로 볼 수 있는데요. 브랜드의 정체성을 친근하게 표현하고,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려는 시도가 느껴집니다.
2️⃣ K-스포츠 택견의 시그니처향 ‘이크향’ & ‘에크향’ 담은 인센스

대한민국 전통 무술 택견에도 시그니처향 ‘이크향’과 ‘에크향’이 생겨납니다. 택견의 기합 소리를 딴 두 가지 향인데요. 청년기업 ‘온갓(ONGAT) 헤리티지’와 함께 개발하며, 향수나 디퓨저 형태가 아닌 인센스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택견 시그니처향은 택견 경기장과 전국의 택견 전수관, 스포츠클럽에서 사용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다음 달 10월 경상남도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죠.
이로써 대한택견회는 국내 스포츠 종목 단체 중 처음으로 향기 마케팅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택견회는 그동안 자체 개발한 한국형 스코어보드에 징 소리, 박 소리를 추가하는 등 시청각적인 브랜딩을 해왔는데요. 앞으로는 특정 향만으로도 대중들이 택견을 기억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3️⃣ 샤롯데씨어터, 향기로 극대화하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감동과 여운

샤롯데씨어터에 방문하면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표현한 두 가지 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향기 마케팅 전문기업 센트온(ScentOn)과 함께 로비 곳곳, 입구, 포토월, 굿즈샵 등에서도 공연의 향을 느끼며 여운을 지속하게 했죠.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가는 오르페우스와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데요. 극 중 지상과 지하 세계를 각각 향기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샤롯데씨어터와 센트온의 협업은 이번이 4번째라는데요. 향기를 통해 공연의 몰입감을 높이면서도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재미있는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소비자의 후각을 자극하여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하고, 제품 구매를 유발하는 데 일조해온 향기 마케팅! 앞으로는 어떤 향기 마케팅이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움직일지 궁금해지네요. 향기 마케팅이 만들어갈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