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회사가 ‘지루한 휴대폰’을 만든 이유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과 미국 의류 회사 보데가(Bodega)의 협업으로 탄생한 피처폰 ‘보링 폰'(Boring Phone)이 공개됐습니다. 2000년 초반의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으며 ‘지루한 휴대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화와 문자 기능이 전부입니다.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추억의 뱀 게임 ‘스네이크’가 유일하며, 카메라는 30만 화소에 불과합니다. 한정판으로 총 5,000대만 생산되었으며 SNS 경품 행사를 통해서만 손에 넣을 수 있는데요.

ⓒHMD 

굴지의 맥주 회사가 ‘지루한 휴대폰’을 만든 배경은 무엇일까요?

‘보링 폰’의 존재의 이유는 오직 우리의 즐거운 밤을 위해서입니다! 최소한의 기능으로만 설계되었기 때문에 알림 소리와 소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스마트폰을 향한 맥주 회사의 반격으로도 느껴지는데요. 전 세계 맥주 회사들은 “스마트폰이 맥주를 죽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맥주의 본질은 ‘함께하는 시간’에 있는 것인데, 스마트폰이 현실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바람에 맥주의 자리가 없어졌다는 해석입니다. 그래서 옛날처럼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죠.

디지털 디톡스를 원한다면!

ⓒ 유튜브 채널 ’Heineken’

함께 공개된 캠페인 광고 영상 또한 눈길을 끕니다. ‘보링 폰’을 가진 사람들이 하이네켄 병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인데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으면 현실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느껴지네요. 올 6월에는 ‘스마트폰을 지루하게 만드는 앱’도 출시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스마트폰 디톡스를 원하는 Z세대 소비자의 세계적인 추세에 부응하는 지점이기도 하죠. 스마트폰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온라인 세계에 연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지만, 현재와 인간에 집중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때 잠시 디지털 세계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오늘 밤은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다면 ‘보링 폰’을 지나칠 수 없겠죠?

출처: 매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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