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나 기자를 구독하는 경우는 봤어도 댓글을 구독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셨죠? 네이버가 그걸 해냅니다. 지난 7일부터 네이버에서 댓글 작성자를 구독하는 ‘댓글 팔로우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요. 댓글 작성자를 팔로우해두면 댓글창에 그 작성자의 댓글이 우선적으로 배열된다고 하죠.
구독해놓은 댓글러들은 ‘나의 댓글모음’ 메뉴에서 볼 수 있고, 해당 작성자의 최근 댓글을 따로 모아서 볼 수 있다고 해요. 구독한 댓글러가 댓글을 쓸 경우 알림이 울리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네이버의 댓글러 구독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의아한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유명 연예인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로 네이버는 2020년 3월부터 연예면 기사의 댓글을 아예 중단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스포츠뉴스의 댓글 또한 잠정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죠.
네이버가 댓글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댓글 서비스 활성화’와 ‘정제된 소통’이라고 해요. 내가 선호하는 댓글 작성자의 글을 쉽게 모아 볼 수 있어 좋고, 누군가가 나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나면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을 자제하게 되거나 어느 정도 정제된 댓글을 쓰게 된다는 거죠. 그뿐만 아니라 팔로워를 갖게 됐을 경우 내 댓글을 구독하는 사람 중에 괴롭힘을 가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차단을 하는 기능도 있다고 해요.
앞서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 서비스를 개편하기 위해 뉴스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 프로필 사진, 활동 이력 등을 공개했어요. 이와 더불어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 사진이 기사 댓글과 함께 보여지도록 적용했고요. 그리고 프로필사진이 노출되기 전후 30일을 비교해봤을 때 놀랍게도 댓글러 차단 기능 활용이 30% 늘어난 것은 물론 AI클린봇(AI가 악플을 거르는 시스템) 처리가 16% 감소했다고 해요.
구독자라는 이름의 감시자가 생겨나는 셈이니 앞으로는 과격한 비난보다는 건강한 비판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얼굴 찌푸려지지 않는, 더욱 더 쾌적한 인터넷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출처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