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 인기에 밀려 사용자가 줄었던 ‘블로그’의 인기가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문 위주의 SNS에 익숙한 MZ세대 블로거가 대폭 늘어나 눈길을 끄는데요. 지난달 네이버가 공개한 ‘2022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약 200만 개의 네이버 블로그가 새롭게 만들어졌으며, 그중 신규 블로거의 76%가 10~30대의 젊은 세대였다고 합니다.
MZ세대 블로거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업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블로그 사용이 늘어난 데에는 ‘기존 SNS에 대한 피로도’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영상 중심의 과시적 콘텐츠에 식상함과 피로를 느낀 이들이 블로그로 유입됐다는 것인데요.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는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에, 블로그를 나만의 일기장처럼 활용하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온 MZ세대가 지나치게 넓은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때문에 자신을 잘 알고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을 깊게 공유하기 위해 텍스트 위주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 것 같다”며 “자기 계발을 중시하는 MZ세대가 과시적이고 시각적인 SNS 플랫폼을 떠나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택했고 소수와의 질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블로그가 유행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죠.
블로그를 통한 부수입 창출도 MZ세대의 블로그 사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를 시작했다가 애드포스트 등으로 부수입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알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사용자분들도 많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은 구독자와 팔로워가 높은 인플루언서 위주라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블로그 같은 경우 광고 수요가 많을뿐더러 이웃수가 많지 않아도 꾸준히 활동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일상을 공유하며 적지만 부수적인 수입까지 얻을 수 있는 블로그. 그 인기가 2023년에도 계속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