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보내’ 대한민국은 지금 푸바오 앓이 중

지난 7월 25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 100만 명을 확보하면서 여행·레저 업계 최초로 골드 버튼을 받게 됐어요. 2011년 1월에 개설돼 약 12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올해 상반기 증가한 구독자 수만 무려 23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자이언트 판다 가족🐼, 그중에서도 특히 ‘푸바오’가 인기몰이를 톡톡히 한 덕분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어쩌다 푸바오와 사랑❤️에 빠진 걸까요?

 
‘왕 커서 왕 귀여운’ 푸바오

푸바오는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에 태어났어요.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판다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에버랜드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됐죠. 푸바오는 ‘푸공주’, ‘푸린세스’라고 불릴 만큼 판다 중에서도 상당한 미형👸이라는 평이 많은데요. 애교 많고 장난꾸러기 같은 성격도 한몫해 ‘푸장꾸(푸+장난꾸러기)’, ‘푸쪽이(푸+금쪽이)’, 온몸에 흙을 묻히고 다녀 ‘푸룽지(푸+누룽지)’라는 애칭까지 생겨났어요.

사실 ‘귀엽다’는 것은 포유류가 가진 강력한 무기예요. 오스트리아의 한 동물학자는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새끼가 귀여운 이유를 ‘보살핌’에서 찾으며, 부모의 돌봄을 이끌기 위해 그토록 귀엽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이를 전문 용어로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포유류는 자라면서 이러한 특징이 사라지지만, 팬더는 거대한 성체가 된 이후에도 아기 같은 귀여운 모습이 남아 있답니다.

 
푸바오 인기의 중심에는 ‘사육사’가 있다?!

사실 귀여운 외모를 지닌 동물은 많아요. 그럼에도 대중이 푸바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푸바오와 사육사들이 보여주는 ‘관계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와 판다 가족의 일상을 담은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유튜브 채널의 ‘전지적 할부지 시점’ 시리즈는 요즘 최고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예요. 판다 가족과 사육사들의 케미는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지요.

사육사들이 푸바오를 손녀처럼 극진히 챙겨주거나, 밤새 아이바오의 출산을 돕는 모습 등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훈훈한 풍경으로 힐링과 감동을 선사하는데요. 푸바오의 동생,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의 애칭인 ‘강바오·송바오’로 짓자는 의견까지 나올 만큼, 사육사들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답니다😆

 
연예인들의 연예인, 대세 된 푸바오

스타들도 푸바오 사랑에 푹 빠졌어요. 푸바오 팬으로 유명한 가수 보아는 푸바오의 생일을 맞아 일일 매니저를 자처하는가 하면, 배우 김광규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에버랜드에 방문하며 못 말리는 푸바오 사랑을 드러냈어요.

대세 아나운서 김대호는 “공항에서 사람들이 유리 너머로 멈춰 서서 푸바오 보듯이 손을 흔들더라”라고 언급했으며, 예능인 박나래는 “나의 인기에 대적할 수 있는 건 푸바오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죠! 많은 스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푸바오, 우스갯소리로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답니다😎

 
아이돌급 인기에 에세이, 이모티콘, 한정판 굿즈까지!

푸바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요. 2021년 7월에 출간된 포토 에세이 ‘아기 판다 푸바오’의 두 번째 이야기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가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요. 카카오톡 이모티콘 ‘푸바오는 세 살’은 하루 만에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으며, 이와 함께 2년 전 출시한 푸바오 이모티콘 1탄 또한 역주행하며 인기 순위 2위로 동반 상승했어요. 한정판 굿즈로 예약 판매한 ‘2024 푸바오 시즌 그리팅’은 출시 당일 완판🥳되며 무시무시한 인기를 실감케 했지요.

 
푸바오와 ‘헤어질 결심’

ⓒ에버랜드 공식 블로그

하지만 내년이면 우리는 푸바오를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판다는 전 세계 1,800마리 정도 남은 멸종 위기종으로, 특별 관리가 필요해요. 그래서 중국🇨🇳은 모든 판다를 대여 형식으로만 해외에 보내고 있으며, 판다 번식 연구기금 명목으로 한 쌍당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받고 있죠. 안타깝지만, 임대해온 판다들의 새끼 역시 중국에 소유권이 있습니다😭

이에 푸바오의 향후 거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태어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판다는 부모의 고향에 있는 기지로 돌아가는 것이 관례지만, 푸바오는 현재 베이징 남서쪽 팡산구에 약 133만㎡ 규모로 건설 중인 새 판다기지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가 갈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말을 아꼈어요.

다가올 푸바오와의 헤어짐은 아쉽지만, 슬퍼할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9월 27일부터 10월 22일까지 푸바오 장미🌹 테마존이 개설되거든요. 그러니 걱정은 잠시 잊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푸바오의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즐겨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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