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디제잉으로 힙하게 불교를 전했던 뉴진 스님에 이어, 다시 한 번 힙한 불교 음악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바로 유튜브 ‘곰딴 GOMDAN’ 채널의 콘텐츠 ‘반야심경’ 인데요. 시티팝이 아닌 이른바 윤회팝으로, 6월경에 올린 음악 영상이 현재 조회수 6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 먼저 반야심경이란?

대승불교의 토대인 총 600권 분량의 반야경을 260자로 간추린 경전입니다. 관음이 반야바라밀다(완전한 지혜)의 행을 수행하여 오온(존재 구성 요소 5가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 공이라 깨달음, 즉 물질적 존재는 무실체이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목탁 소리와 함께 스님의 잔잔한 읊조림으로 흔히 접해보셨을 텐데요. ‘곰딴’ 채널의 ‘반야심경’은 경쾌하고 아련한 멜로디에 반야심경을 가사로 입혀, 시티팝 듣듯이 불교 경전을 들을 수 있어요.
💡 불교 경전과 AI 음악 접목
주목받는 이유가 또 있죠. 바로 이 음악은 AI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인데요. 그렇기에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로 불교를 노래함으로써, 이제껏 듣지 못한 불교 음악이 탄생했습니다.
오히려 AI이기 때문에 종교적 거부감 없이 들어볼 수 있었다, 어려웠던 불교가 노래를 들으면서 점차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반응과 더 나아가 기독교, 천주교, 무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노래를 즐기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종교 대통합을 이룬 이 ‘AI 반야심경’의 매력은, 마음 치유
“사리자여,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반야심경 가사 일부분을 가져왔습니다. ‘듣고 이상하게 눈물이 났고 내가 힘들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댓글을 꽤 찾아볼 수 있어요. 실제 콘텐츠의 창작 의도는 ‘불교 신자이신 어머니를 위해 만든 곡’이었지만, 현재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반야심경 내용이자 가사가 불교 수련인 ‘마음 치유’를 뜻하고 있기 때문이죠.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색다른 경험을 위해서도 있지만, 치열한 사회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계속되는 삶의 고민을 환기하기 위해 즉,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찾습니다. 곰딴의 ‘반야심경’은 사람들에게 종교가 아닌 마음 치유를 위한 ‘노래’로써 다가갔기에 종교 대통합을 이룬 것이죠.
💡 AI와 불교의 교집합?

또한 AI와 불교의 ‘공’에 관한 흥미로운 해석이 나왔는데요. 둘 다 ‘무실체’라는 공통점으로, 우리는 AI 음악을 통해 노래를 듣지만, 부르는 이는 존재하지 않죠. AI가 여러 문장과 영상을 생산해 내지만, 만드는 이는 존재하지 않고요. 이와 같이 불교 반야심경 역시 ‘공 가운데에는 실체가 없고, 감각, 생각, 행동, 의식도 없으며,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도 의식도 없으며∙∙∙(중략) 고집 멸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의 가사처럼 ‘무실체’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무실체가 맞닿았기에 노래를 들을 때 ‘묘한 신비로움’이 느껴졌던 것일까요?
💡 AI 콘텐츠와 창작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다른 요소 아트윅에 관련 질문에 채널 주는 이렇게 답했는데요. ‘역시 AI 기술로 만든 것이며, 아트윅이나 곡에, ‘그림을 그린다’, ‘음악을 작곡한다’, 가 아닌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 생산, 제작’ 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 채널의 목적은 함께 즐김에 있다.’ AI 음악의 난제인 ‘창작’에 관해 짚은 것이죠. 실제로 AI 음악은 창작 관련하여 ‘저작권’ 문제로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 AI 불교 음악 콘텐츠의 확산
이후, 불교박람회에서 AI 불교음악 공모전을 주최하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AI 불교 음악 유튜브가 생겨나면서 락 버전부터 발라드 버전까지, 또 다른 장르로 AI 불교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도 ‘AI 뮤직 콘텐츠’를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는데요. 이해진 조계사 홍보팀장은 “시대에 맞춘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젊은 감성으로 불자들에게 다가가는 AI뮤직 콘텐츠를 제작해 사찰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처럼 곰딴의 ‘반야심경’은 다양한 콘텐츠 생성과 사람들의 깊은 반응을 끌어 냈습니다. 목적에 따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AI 기술의 쓰임과 방향에 관해, AI 불교 음악이 하나의 긍정적인 길을 열어준 것일까요?
출처: 현대불교, ‘COMDAN’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