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죄?” 카리나 사건으로 살펴본 K팝 팬덤 문화

최근 인기 여자아이돌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설을 인정하면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카리나의 열애 사실에 분노한 일부 팬들이 그녀를 강하게 비판했고, 결국 카리나가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린 것이지요. 해당 사건을 두고 ‘아이돌도 사람이다, 연애가 사과까지 해야 할 일이냐.’라는 의견과 ‘커리어와 팬을 생각해서 조심했어야 했다, 사과하는 게 맞다.’ 등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카리나의 열애 사실에 분노한 팬들

엘르

카리나와 이재욱은 지난 1월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컬렉션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둘은 첫 만남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인 사이로 발전했는데요.💕 이후 열애설이 터지자 양측 모두 빠르게 열애 사실을 인정하면서 크게 이슈가 되었지요.

대중들은 선남선녀 커플 탄생을 반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카리나의 일부 팬들은 전혀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만남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애설이 터진 것에 대한 걱정과 그만큼 조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는데요. 더군다나 열애설 기사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에서, 카리나가 팬들과 특별한 추억이 있는 후드티를 입고 있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카리나 SNS를 찾아가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카리나의 공식 행사에 일부러 불참하는 등 일부 열성팬들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한 중국 팬은 트럭 전광판에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직접 사과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거예요.”라는 협박성 멘트를 적어 시위하기도 했습니다.

K팝 산업에서 중국 팬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동구매로 앨범을 대량 구매하거나 콘서트 만석을 책임지는, 이른바 ‘큰손’으로 불리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중국 팬의 분노가 담긴 시위를 마냥 외면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지요.

실제로 카리나의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약 13%가량 떨어지면서 근 1년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전부 카리나의 열애설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락 시기와 정도를 보았을 때, 열애설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카리나의 자필 사과문

카리나는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과문에는 “우선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마이(에스파 팬덤명)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잘 알고 있다”라며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담겨있었는데요.

이를 본 일반 대중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를 하냐, 성인이 연애한다고 사과라니.’라며 카리나를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과문에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습니다. ‘사과에 알맹이가 없다. 여태까지 노력한 게 아깝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지요.

오늘날의 K팝 아이돌과 팬은 단순 애정 관계가 아닙니다. 팬들이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을 넘어 ‘육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는데요. 연습생 때부터 데뷔 후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팬들은 ‘내가 키운 아이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팬심은 더욱 단단해지지만, 만에 하나 카리나처럼 열애설이 터지게 된다면, 배신감 역시 몇 배로 커지는 것이지요.

세계적으로 비판받는 K팝 산업

SBS뉴스

이번 일을 두고 외신에서는 압박이 심한 K팝 산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카리나 사과 사건을 ‘K팝 스타의 비굴한 사과문 발표’라 칭하며, ‘K팝에는 소속사와 팬들의 강한 압박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아이돌의 열애는 팬들에게 불미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이돌을 ‘연애할 수 있는 대상’으로 비칠 수 있게끔 마케팅하고, 그에 맞게 아티스트를 관리한다며 K팝 산업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지요.

여러분은 아이돌과 팬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열애 사실을 들킨 아이돌은 비판받아 마땅한 걸까요? 아이돌과 팬 모두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K팝 문화를 위해 앞으로의 K팝 산업 구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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