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소” “이이~” 미디어 속 사투리

미디어 사투리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이 과장되거나 어색하게 내뱉는 사투리를 뜻하는데요. 실제 지역 사람들이 듣기에는 어색한 억양과 억지스러운 말투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죠. 😑 하지만 해당 지역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은 미디어 사투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최근에는 이런 미디어 사투리를 꼬집는 ‘사투리 강습’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사투리에도 새롭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디어 속 사투리에 대해 함께 살펴볼까요?

 

“안녕하시소”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

ⓒ유튜브 ‘하말넘많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영상 업로드 2주 만에 조회수 약 160만 회를 기록한 사투리 강습 콘텐츠가 인기예요.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라는 타이틀이 궁금증을 자극하는데요.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사투리를 해당 지역 출신의 유튜버가 분석하는 내용으로 재미는 물론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단순히 표준어를 사투리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서를 담은 표현도 함께 설명해 주는 게 포인트예요.

 

네이티브도 놀란 사투리 교보재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소년시대>, <웰컴투 삼달리>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역 사투리를 잘 살려 만든 드라마라는 점인데요. 👍미디어 사투리와는 다르게 사투리에 대한 고증이 잘되어 있어 네이티브들도 보기 편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속 사투리 대사나 말투가 유행하기도 했죠.

ⓒ유튜브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 속 배경은 충남 부여인데요. 등장인물 모두 충청도 사투리의 특징을 잘 살려 극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 “이이→→” 충청도에서 자주 쓰는 ‘이이’라는 표현부터 충청도 사투리에 대해 자세히 강의하는 유튜브 영상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어요.

일본어 대사를 하는 배우에게 일본어 선생님이 필요한 것처럼 사투리 대사를 해야 하는 배우들에게도 사투리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사투리가 극의 중요한 정서를 담당하는 작품에서는 사투리 감수를 하는 사투리 선생님도 있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배우는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를 배운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서울말에도 사투리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의 연예인에게 사투리를 어떻게 고쳤냐는 질문이 이상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전의 미디어에서는 사투리는 고쳐야 하는 것이고 방송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면 이제는 사투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스브스뉴스

재미있는 사실은 표준어의 기초가 되는 서울말에도 사투리가 있다는 것인데요.🤣 옛날 서울말과 현재는 서울말의 가장 큰 차이는 음장과 모음의 쓰임새라고 합니다. 지금 듣기에는 다소 과장된 말투와 억양이 흥미를 끌면서 90년대 서울 사투리를 흉내 내는 콘텐츠가 유행하기도 했어요.

👨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미디어 속에서 다양한 지역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지역 정감을 살리는 사투리가 쓰이는 것은 문화 다양성 차원에서만 봐도 고무적인 일이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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