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극장가에 최근 ‘배우’가 아닌 ‘가수’들이 눈에 띄고 있어요. 원래대로라면 <승리호>와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이 개봉했을 시점에서, 가수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 콘텐츠 부족! 비상 걸린 극장가
현재 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영화산업의 타격이 심각해요.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9월 관객 수는 4986만 명, 매출액은 4243억 원인데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 70.7%나 급감한 수준이라고 해요. 특히 영화 <테넷>은 <다크 나이트>, <인셉션>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야심작이었는데요. 영화가 기대했던 만큼 흥행하지 못하면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블랙 위도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 다른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이 모두 미뤄졌어요.
국내 작품도 마찬가지예요. 올해 봄,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던 <사냥의 시간>이 끝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개한 거예요. 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추석 개봉 예정이었으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개봉 일정을 연기했어요. 극장 문을 연다고 해도, 관객을 불러 모을 작품이 없는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거죠.
🎬 극장가, 강력한 팬덤에 눈을 돌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가가 돌파구를 찾아야 했어요.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눈에 띈 것! 바로 ‘강력한 팬덤’이었어요.
그 시작은 방탄소년단이에요. 지난 9월 개봉한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다큐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 더 무비>는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열고,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달성한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투어 비하인드스토리를 담았어요. 전국 스크린수가 다른 경쟁작들의 3분의 1 수준인 205개였는데요. 비교적 적은 숫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어요.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지요.
‘트바로티’ 가수 김호중의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의 현장을 담은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누적관객수 1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첫 정규 앨범 초동 판매량 52만장을 기록하는 등 그를 향한 뜨거운 인기는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져, 내달 초까지 연장 상영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지난 22일, 국내 트로트 열풍을 이끈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의 서울 공연 실황부터 리허설, MT현장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화 <미스터트롯: 더 무비>가 개봉했어요.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만 명을 돌파했답니다. 방송가를 장악한 트로트 열풍이 영화판도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 ‘팬무비’ 열풍, 과거와 다르다?
과거 팬무비의 흥행은 팬덤의 힘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주인공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대중이라면 흥미를 갖기 어려웠죠. 이는 곧 팬무비의 한계가 되곤 했는데요. 그럼에도 올가을 스크린에 걸린 팬무비들은 팬덤을 넘어 폭넓은 관객층까지 사로잡고 있어요.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대형 스크린과 최고의 사운드로 실력 있는 가수들의 공연 실황을 관람할 수 있는 극장행을 택한 것이죠.
⚾ 극장가, 또다른 대안은 ‘야구’
팬무비 열풍에 힘입어 극장가가 앞으로 야구 포스트시즌 중계까지 나설 예정이에요. 롯데시네마가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상영관에서 생중계하기로 한 건데요. 야구팬들은 대형 스크린과 첨단 사운드 시스템 등 최상의 관람 환경에서 응원 갈증을 풀 수 있어 환영하고 있답니다.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수가 감소하면서 영화산업에 위기가 찾아왔어요.
2. 과거, 팬덤에만 의존했던 팬무비가 최근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3. 정부가 중단했던 소비 할인 쿠폰 배포를 재개하면서, 극장가가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