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도시가 된 서울

한국 미술씬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뉴욕의 아모리 쇼와 일정이 겹쳤는데, 놀랍게도 승자는 서울이었습니다. 참가 허가를 받은 갤러리 대다수가 ‘레드 오션’인 뉴욕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서울을 택했고, 그 결과 KIAF-프리즈가 상업성과 예술성 모두에서 아모리 쇼를 눌렀다는 것이 글로벌 미술계의 평가입니다.

찬사를 받은 프리즈 서울 2024의 주요 작품들을 만나볼게요!

슈퍼컬렉터들이 사랑하는 조지 콘도의 작품은 역시나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리즈 서울 첫 해에 압도적인 작품 ‘붉은 초상화 구성’을 선보인 작가죠. 이번 작품 ‘자화상’에도 조지 콘도 특유의 유머와 기괴함이 묻어 있어 흥미롭네요.

Louise Bourgeois, ‘Femme’, 2003

루이스 부르주아의 자궁을 연상시키는 천 조각품도 눈길을 끕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패브릭을 이용해 여성, 엄마로 살아온 작가 자신의 삶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모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어요. 삶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듯하죠.

세대를 초월한 한국 작가들의 약진도 인상적입니다. 백남준이 비디오테이프와 전기코드 등으로 만든 ‘Life Rings’부터 이우환의 1980년대 주요 회화 작품들, 국립현대미술관(MMCA) 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유일한 사진 매체 참여 작가인 박영숙 등이 참여했는데요.

문경원 & 전준호, 〈To Build a Fire_This is me〉, 2024. 블랙 스톤, 스테인리스 스틸. 제공: 작가 및 Scai The Bathhouse.

그중에서도 문경원과 전준호의 작품이 인상적입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돌의 시점에서 지구의 고대 변화와 기후 변화를 바라보는 작품인데요.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예술의 격변 속에서 혁신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죠.

이처럼 3회차 프리즈 서울은 대작 대신 팔릴 만한 가격대의 작품들을 선보였어요. 첫 해 선보였던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같은 수백억 원 대 대작은 없지만, 수천∼수억원 정도의 비교적 ‘접근 가능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뉴스핌, FRI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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