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의 트렌드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와이어로 가슴을 받쳐 맵시를 살려주던 속옷이 트렌드였는데, 이제는 몸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여성 속옷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슈퍼모델들이 화려한 란제리를 입고 워킹을 하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이젠 개개인의 체형에 맞으면서도 맵시 또한 함께 살려주는 속옷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 즉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덕분이에요.
보디 포지티브 트렌드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어요. 집 안에서 편안한 속옷을 경험한 여성들이 많아져 계속 이를 찾는 것이죠.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인 ‘브라렛’과 후크가 없는 ‘입는 브래지어’, 서혜부(사타구니)를 압박하지 않는 ‘사각 팬티’ 등의 편한 여성용 속옷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국내 속옷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홈쇼핑에서도 편한 속옷의 인기를 체감하는 중입니다. GS샵에서는 입는 속옷의 전체 속옷 매출 비중이 2019년 4%에서 올해 상반기 20%로 증가했으며, 2019년 상반기에는 3개 브랜드에서 입는 속옷 상품 6개를 판매했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7개 브랜드가 22개의 상품을 선보였다고 해요.
이러한 트렌드의 움직임에 글로벌 기업들도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서는 스포츠 브래지어를 출시하면서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내세운 광고를 선보였죠. 빅토리아 시크릿도 시청률이 급락한 란제리쇼를 2018년에 폐지했고, 브라렛 등의 편안한 속옷을 내세우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편한 속옷을 찾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신체를 자유롭게 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혹시 만성 두통이나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여성분들이 있나요? 해답은 속옷에 있을지도 몰라요. 내 몸이 좋아하는 편안한 속옷을 체험해보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