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이 영화를 만들면?

프랑스 브랜드 ‘생 로랑’이 영화 제작사 ‘생 로랑 프로덕션’을 설립한 후, 정식으로 예술 영화 제작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영화 제작을 시작한 최초의 패션 하우스가 되었죠. ‘생 로랑’의 세계관 무한 확장이 시작된 것일까요?

제 77회 칸 영화제에서 생 로랑 프로덕션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세 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였는데요.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 <더 슈라우즈(The Shrouds)>, 그리고 <파르테노페(Parthenope)>가 그 주인공입니다.

9분의 기립박수를 받은 ‘에밀리아 페레즈’

ⓒSaint Laurent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는 배우 조이 살다나와 셀레나 고메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정의 실현보다 실리를 추구하던 대형 로펌 변호사가 범죄 조직의 프로젝트를 제안받으며 일어나는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칸 영화제에서 9분이라는 가장 긴 기립박수를 받는 영광을 얻었죠.

게리 올드만의 열연이 돋보이는 ‘파르테노페

ⓒSaint Laurent

<파르테노페(Parthenope)>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로 게리 올드만, 이사벨라 페라리가 출연합니다. 나폴리의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직접적으로 영웅적인 여성을 내세우지 않지만 자유, 갈망, 환명 등 다양한 감정으로 여성 서사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생 로랑 표 공포 SF ‘더 슈라우즈’

ⓒSaint Laurent

<더 슈라우즈(The Shrouds)>는 공포 SF의 대가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입니다. 아내의 죽음 이후 슬픔에 잠긴 사업가가 혁신적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술을 발명하는데요.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시대에 묵직한 윤리적 물음을 던지네요.

세 영화 모두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토니 바카렐로가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영화 속 의상을 디렉팅 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컬렉션에서 나아가 영화적 감성과 뉘앙스를 담아내며, 생 로랑의 폭넓은 세계를 보여주었네요!

출처: GQ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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