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금천구청 홈페이지가 마비된 일화를 아시나요? ‘수육런(수육+달리기)’이라 불리는 제20회 금천구청장배 건강달리기 대회에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는데요. 안전상의 이유로 신청자 제한 인원이 950명이었지만, 무려 9,000명 이상의 사람이 접속해 홈페이지가 마비되었습니다. 참여 가능한 인원수의 10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청구청장배 건강달리기 대회는 참가비 1만 원을 내면, 5km ∙ 10km를 달린 후, 기록과 상관없이 메달 대신 보쌈 ∙ 두부김치 ∙ 막걸리를 무제한으로 제공받는 마라톤입니다. 대회는 올해 20회로 개체된 지 오래되었지만, SNS에서 후기가 퍼지면서 2019년부터 현재까지 2030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어요. 실제로 올해 5월 26일 열린 마라톤 참가자 950명의 70% 이상이 90년대생이었습니다. 단돈 만 원으로 즐기는 운동과 양질의 단백질로 알찬 가성비라는 호평을 받았어요.
이밖에도, 빵 먹고 찐 살 마라톤으로 빼자는 취지의 ‘빵빵런’, 장바구니에 원하는 물건 담고 완주하면 선물로 주는 ‘장보기 오픈런’ 등 독특한 규칙이나 보상을 내세운 마라톤이 생기고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기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 그저 ‘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요. 경쟁에 지친 사람들이 간단한 미션을 완료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음으로써 정신적 ∙ 육체적으로 만족감을 얻습니다. 뛰고 걷고 난 뒤 결승선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육과 빵, 물건, 일종의 확실하고도 행복한 보상으로 ‘경쟁’ 없이 ‘경험’을 합니다. 🏃♀️💨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