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처음 개최된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는데요. 90분 동안 가장 완벽하게 ‘멍’ 때리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입니다. 1등을 가리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죠. 관객 투표수 10위 중 심박 그래프가 가장 안정적인 사람이 최종 우승자가 됩니다. 상금은 따로 없으며, 조각가 오거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의자’를 패러디한 트로피를 수여해요.
5월 12일, 올해에는 2,787개 팀이 신청했는데요.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총 77명이 참가하였습니다. 해양 경찰, 쇼트트랙 선수, 소방관, 정신과 의사, 항공 정비사 등 다양한 직업군뿐만 아니라 50대부터 초등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멍을 때렸습니다.
CNN에서도 현장에 취재를 왔는데요. “멍때리기 대회를 경쟁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심각한 한국의 현실이 반영된 현상으로 소개했다“고 해요. 실제로 멍때리기 대회의 창시자인 비주얼 아티스트 ‘웁쓰양’은 번아웃을 창시 의도로 밝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의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대회’로 프레임을 만들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목적이자 의무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실제로 대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현실 속 경쟁에서 벗어나 쉼을 취하기 위해 왔다고 하죠. 90분 동안 어떠한 행동도, 말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 안에서 사람들은 생각을 비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기, 쉽지만 참 어려운데요. 하루 중 단 몇분 만이라도 혼자 멍때리는 온전히 ‘쉬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출처: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