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에 가까운 폭락을 맞이한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는 말 그대로 휴지조각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가상화폐 투자자들 또한 불안해하고 있죠.
하지만 명품 의류 브랜드들은 하나둘 가상화폐에 화폐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어요. 오프화이트와 구찌에 이어 발렌시아가도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렌시아가는 6월달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고, 이후 사용 가능한 가상화폐의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고 해요. 가상화폐는 발렌시아가 웹사이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미국 뉴욕의 메디슨 애비뉴와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발렌시아가보다 더 일찍 가상화폐 사용을 가능케 한 구찌는 어떨까요? 구찌는 뉴욕·LA·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의 일부 지역 매장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10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지갑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QR코드를 링크에 포함해 이메일로 보내면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하여 결제하는 방식이죠.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또한 북미지역에 한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시바이누 등 12종의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하고요.
현금 없는 매장에 이어 카드까지 없어도 되는 매장이 생기다니,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생소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최근 폭락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매입하기까지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도 있겠죠. 유명 전문가들 또한 가상화폐는 신뢰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왜 존재해야 하는 건지도, 결제수단으로서의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지적도 있고요.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한 명품 브랜드를 향해 이슈를 이용한 브랜딩에 불과하며, 미래 결제 수단이라는 점을 자꾸 주입할 뿐이라는 비판도 따르고 있습니다. 아마 해당 브랜드들도 가상화폐의 위험 요소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결제수단으로서의 허용을 감행했을 텐데요. 홍보 효과와 손해 중에 어떤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지 궁금해지네요.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