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30 당뇨병 진료환자는 15만 4,850명으로 10년 전보다 74% 늘었다고 합니다. 이어 2030 고혈압 환자는 2022년에 22만 3,997명에 달하여, 2012년의 15만 4,160명에 비해 45% 증가했다고 해요. 이처럼 젊은 층의 가속노화(accelerated aging)가 눈에 띄게 진행됨에 따라, 2030을 사로잡은 키워드 ‘저속노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속노화’라는 단어는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의사가 X(구 트위터)에 ‘저속노화밥’을 소개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남들보다 1/4 속도로 뇌 늙는 방법’으로 단순당, 정제 곡물 절제를 강조했습니다. 렌틸콩, 귀리, 현미, 백미를 4:2:2:2 비율로 조리하여 세 끼 기준 밥만 먹더라도 49g의 단백질 섭취 가능한 저속노화밥 레시피를 공유했는데요.
그 결과, 조회수가 358만회에 이를 정도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지금까지도 SNS에 저속노화밥 실천을 인증하는 글들이 늘어나고 있죠. 불규칙한 생활, 배달 음식,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 가속노화를 일으키는 환경에 쉽게 노출된 2030의 고혈압과 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더불어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을 더욱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속노화의 노하우를 담아, 정희원 의사는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어요. X(구 트위터)에서는 간략하고 핵심만 전달했다면, 책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저속노화 관리 방법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당신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 책 문구처럼 숱하게 들어왔던 노화 ‘예방’이 아닌 노화의 ‘속도’를 줄여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