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파씨, 츄도 극장에서 000을 한다고?

그거 아시나요? 최근 영파씨, 츄 등 다수의 아이돌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팬들과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이거야 예전부터 했던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예전 방식과 그 방향성을 달리합니다. 그렇다면 뭐가 달라졌을까요?

과거 극장 등의 공간을 빌려 했던 행사들은 단순히 아이돌과 팬들과의 만남이 우선시 되었습니다. 직관적으로 말해 그냥 인원에 맞는 공간을 대여하는 수준이었죠. 공간 크기와 위치 접근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영파씨 유튜브채널

하지만 이젠 달라졌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콘셉트에 맞게 극장이란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신곡 ‘콜드’를 내놓은 영파씨는 성수동 ‘무비랜드’에서 팬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약 30석 규모의 프라이빗 상영관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영파씨는 신곡 MV와 팬과의 소통을 진행했는데요. 중요한 건 이번 MV는 한 편의 단편 영화처럼 구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남매의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의 MV는 대만 유명 감독 레미 황이 연출을 맡았고, <반교: 디텐션> <디어 마이 고스트> 등에 출연한 증경화가 출연했습니다.

영파씨는 영화 같은 MV를 상영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팬미팅을 극장에서 진행한 것이죠. 더불어 팬미팅 또한 GV(관객과의 대화) 형식과 겹쳐 보입니다. 5명의 멤버들 또한 MV에 출연했으니 주·조연 배우나 마찬가지니까요.

@chuu.atrp

PRIVATE SCENE :Only cry in the rain 🗝️2025.04.19-21  in movieland #Onlycryintherain #CHUU #츄 

♬ Pink + White – Frank Ocean
©CHUUOfficial 틱톡채널

최근 3번째 미니 앨범 ‘Only Cry in the Rain’를 발표한 츄도 같은 곳에서 프라이빗 청음회를 열었습니다. MV 상영은 물론, 극장 1층에 마련된 공간에는 마치 뮤직비디오의 무드보드를 연상케하는 아이템과 굿즈 등을 통해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잘 보여줬다는 평입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츄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길어 올려 만든 곡들이 수록되었다는 점에서 극장에 들어가고, 상영관에 앉아 MV를 보고, 아티스트와 Q&A를 나누는 일련의 과정이 아티스트의 내면을 들어가는 간접 경험처럼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가 내놓은 음악적 세계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경험을 극대화시키면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젠지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음악과 콘셉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이돌과 극장의 만남을 계속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아이돌 산업이 더 커지고, 그에 따른 그룹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더 중요해진 건 기획력과 개성이 담긴 마케팅인 것 같습니다. 이들 다음으로 상영관에서 팬을 만날 아이돌은 누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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