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을 향으로 읽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난 1일 예스24에서 유명 고전 문학과 향기를 결합한 ‘예스24 문학 디퓨저 컬렉션’을 정식 발매했습니다.

‘예스24 문학 디퓨저 컬렉션’은 프랑스의 프리미엄 향기 브랜드 ‘발쇼’와 협업해 문학의 감동과 여운을 향으로 재해석해 탄생했습니다. 특히 향 개발에는 세계적 향료 회사 ‘로베르테’ 소속의 조향사 카린과 향기 오스카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조향사 샤디가 참여했으며,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송지혜 작가와 협업을 통해 패키지 디자인에도 고전의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디퓨저 네이밍인데요. 이번 제품은 총 5가지 향으로, <엠마>의 주인공 엠마의 느낌을 플로럴 계열 장미 향으로 표현한 ‘에마의 우아함’, <위대한 개츠비> 속 황금빛 세계를 프루티 계열 오렌지 향으로 재해석한 ‘개츠비의 태양’, <월든> 속 호숫가의 고요함을 우디 계열 사이프러스 향으로 나타낸 ‘월든의 숲’, <오디세이아> 속 오디세우스의 안도감을 우디 계열 바닐라 향으로 경험하는 ‘오디세우스의 귀환’, 그리고 사랑의 화신이라 불리는 조르주 상드의 감수성을 담은 ‘오로르의 꿈’을 선보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의 변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서점가들은 책 구매 유도 마케팅 수단으로서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최근 붐인 리커버 도서나 2023년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운영했던 ‘여행책방’도 이에 해당합니다.

영화라는 콘텐츠를 갖고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극장 체인도 동일한 마케팅 요소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가진 서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굿즈를 생산해 판매하고, 관련한 GV 행사나 독특한 콘셉트의 행사를 열어 방문을 독려하고 소비를 촉구하는 방식은 서점과 유사하죠. 아무리 영화가 좋아도 극장에 오지 않는 관객의 방문 유도를 위한 자구책이라고 보입니다.
책이라는 레거시한 그러나 생명력 강한 콘텐츠를 갖고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는 매우 긍정적인데요. 결국 좋은 콘텐츠는 그냥 알아봐 주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서사를 입히고 경험을 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이번 주말 문학 디퓨저 향을 맡으며 고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