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드라마가 또 있었을까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 첫 주부터 폭발적인 언급량을 자랑하더니 3주차에 국민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4회 만에 5%의 시청률을 넘겼으며, 지난 13일에 방영한 5화는 무려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죠. 첫 방송 시청률이 0.9%였으니, 5화 만에 열 배가 된 셈입니다. 지상파 시청률로 따져보면 90%가 넘는 수치라고 해요. 채널 인지도가 낮은 것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흥행입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 화제성 드라마 순위에서도 방영 첫 주부터 2주 연속 정상을 찍고 있으며, 방송 첫 주 대비 화제성 지수는 무려 197%나 상승했어요. 주연 배우인 박은빈과 강태오는 드라마 부문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요. 제작사의 주가도 연일 폭등하고 있답니다.
자폐 스펙트럼 증상을 가진 변호사라는 새로운 설정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자칫 장애인들이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쓰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하지만 다른 증상을 가진 자폐 스펙트럼 환자가 피고인으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어요.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해외의 시청자가 극중 우영우의 모습을 보고 디테일한 연출과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고요.
자폐성 장애인 캐릭터는 우영우가 처음이 아닙니다. 2005년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가진 윤초원이 마라톤에 도전했고, 드라마 ‘굿닥터’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박시온은 대학병원 소아외과의 천재 의사로 활약했죠. 영화 ‘증인’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데요. ‘우영우’는 장애인을 보호가 필요한 인물이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해내는 독립적인 인물로 묘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자페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걸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전문가의 분석처럼, 우영우는 평범한 신입 변호사로서 고군분투합니다.
이 드라마 속에는 악역이 없습니다. 대신 보편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장애에 대한 편견을 현실적으로 다루죠. 장애를 불편하게 그려내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노력 또한 돋보입니다. 대신 우영우의 시선에서 편견을 바라보며, 우리가 실제로 우영우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극중 정명석은 장애를 가진 우영우가 재판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하지만 재판을 거친 후 그녀를 편견 없이 대하게 되었고, 장애인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품고 있었던 이준호 또한 우영우와의 대화를 통해 반성하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하죠. 이처럼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는 드라마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어요.
넷플릭스에도 우영우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어요. 주간 차트에서 비영어권 TV시리즈 1위에 등극한 것입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2395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2위 드라마 ‘컨트롤Z 시즌3’를 587만 시간 차로 따돌린 수치예요. 전세계 차트에서는 8위를,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베트남 등 8개국에서 한 번 이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총 16부작으로, 아직 방영할 회차가 많이 남아있으니 앞으로도 오래도록 흥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기를 증명하는 지표는 또 있습니다. 스페인의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을 최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했던 것처럼, 미국에서 우영우의 리메이크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의사라는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 드라마 ‘굿닥터’가 미국판으로 리메이크되고, 시즌5까지 제작되면서 미국 ABC채널에서 전미 시청률 1위를 경험했기에 우영우 또한 보장된 흥행이라고 본다는 것이죠.
사전 제작을 어느 정도 해두었기에 촬영은 오늘(14일) 중으로 끝마친다고 해요. 러브라인이 결혼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마지막화에 다다를 때까지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되네요. 오늘은 6화가 방영되는 우요일이죠. 선공개된 6화를 보면서 본방을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
✍ 트렌드사파리 세 줄 요약
1.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예요.
2. 장애를 현실적으로 다루고, 악역 없이 극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어요.
3. 해외에서도 높은 시청 시간을 자랑하며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