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어요. 이는 8일 만에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의 흥행보다 빠른 속도인데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K-콘텐츠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질 전망이에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은 어떤 작품?
<지옥>은 갑자기 죽는 날을 고지(告知)받은 인간들이 지옥의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지며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요.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사람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법체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또한 영화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를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연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만든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데요. 공개 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청되며 <오징어 게임>을 잇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어요.
👍👎호불호 엇갈리는 드라마 <지옥>
<지옥>은 누구나 쉽게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오징어 게임>이 줬던 매력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데요. 새진리회를 맹신하며 점차 광기에 젖어 드는 사람들, 인간 군상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제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혀요. 또한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오락적 요소 없이도 보기 어렵지 않고,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요.
그러나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메시아, 지옥, 천사 등 종교적인 요소가 등장하기 때문에 호불호와 논란도 존재해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 감독 최고작으로 손꼽을 만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졸작이라는 평가도 있어 강한 호불호가 드러나고 있어요. 또한 미국 영화·드라마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7.3점의 점수를 받았는데요. 10점이 35.7%인데, 1점이 9.5%나 될 만큼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어요.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배적인 영미권 국가에서 앞으로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지옥>의 빠른 흥행 이유는?
전문가들은 전작 <오징어 게임>이 이끌어준 후광 효과와 함께 스릴러 장르를 무거운 주제 의식과 독특한 형식으로 녹여낸 점을 <지옥>의 빠른 흥행 요인으로 꼽았어요.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 “논쟁적인 주제들, 예컨대 신과 종교에 대한 담론이 담겨 있기에 상당히 무거운 작품이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도 이렇게나 큰 관심을 받게 된 건 <오징어 게임>의 후광 효과가 분명 있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건 <지옥>은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시청자들이 늘상 봐오던 장르물의 틀을 깨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신선하게도, 낯설게도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또한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지옥의 흥행 비결로 주제와 장르적 특성을 꼽았어요. 연 감독은 삶과 죽음, 죄와 벌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점과 외국에선 잘 알려진 ‘코즈믹 호러(인간의 무기력함을 전제로 하는 공포)’ 장르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죠.
이 밖에도 사이비 종교단체인 ‘새진리회’ 의장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 지옥행 고지를 받은 아이 엄마 박정자 역의 배우 김신록 등 ‘연기의 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지옥>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지옥> 흥행의 숨은 공신!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효과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넷플릭스가 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에 빠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 <지옥>의 인기 요인이라는 해석이에요.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일정한 방식에 따라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인데요. ‘넷플릭스와 상호작용(시청 기록, 다른 콘텐츠 평과 결과 등)’, ‘유사 취향 회원 및 넷플릭스 서비스의 선호 대상’, ‘장르·카테고리·배우·출시연도’ 등 콘텐츠 관련 정보를 이용해요. 이 밖에 개인화된 추천을 위해 ‘하루 중 시청 시간대’,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기기의 종류’, ‘시청 시간’ 같은 정보들도 반영해 OTT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러한 알고리즘은 시청자의 취향을 학습하며 진화해요. 가령 특정 콘텐츠를 보던 중 잔인한 장면에서 시청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면, 넷플릭스는 이를 학습해 이후 추천 목록에서 비슷한 장면을 포함한 콘텐츠를 제외하는 방식인 거죠.
📢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알고리즘은 콘텐츠 흥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한국 콘텐츠’, ‘코즈믹 호러’ 같은 특성을 공유하듯 흥행작과 비슷한 특성의 콘텐츠가 흥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는다는 것인데요.
알고리즘에 따라 콘텐츠의 유불리가 나뉘자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알고리즘이 객관적인 추천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알고리즘이 기업의 이익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동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인 거죠.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결국 플랫폼 기업이 자사 비즈니스의 이익을 최적화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인데요. 완벽한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은 알고리즘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지옥>. 지금까지는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오징어 게임>에 이어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어요.
- <오징어 게임> 후광 효과와 무거운 주제, 장르적 특성이 <지옥>의 흥행 요인으로 꼽혀요.
- 넷플릭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지옥>이 앞으로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