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트렌드는 뭘까? 내년 키워드 미리보기!

벌써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하듯 내년의 트렌드가 하나둘 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내년 소비 트렌드를 이끌 핵심 키워드로 ‘AI’와 ‘인간다움’을 꼽았습니다. 매년 다음 해의 소비 흐름을 전망해 온 김 교수가 이번에 뽑은 키워드는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필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 HQ △1.5가구 △근본이즘 등 10가지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클립아트

휴먼인더루프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최소 한 번은 반드시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는 원칙을 뜻합니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시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공지능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AI가 발전할수록 그 결과물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전문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필코노미
필코노미(The Feelconomy)는 기분(feel)과 경제(economy)를 합친 말로, 감정이 소비의 핵심 가치가 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감정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죠. 관련해 김 교수는 “기분이 나쁘다고 쉽게 드러내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불편한 감정을 관리하려 하고, 반대로 좋은 기분을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로클릭
제로클릭(Zero-click)은 디지털 생활에서 클릭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을 뜻합니다. 과거에는 물건을 살 때 탐색·비교·클릭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이제는 AI가 선제적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면서 클릭이 거의 필요 없어졌습니다. 이에 기업은 AI 추천 엔진에 노출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마케팅이 필요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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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코어
레디코어(Ready-core)는 ‘준비’와 ‘핵심’을 결합한 말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대신 치밀한 준비와 예행연습을 통해 미래의 경험을 현재로 끌어와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AX조직
AX조직은 AI Transformation, 즉 인공지능 전환 조직을 가리킵니다. AI 도입으로 인해 기업은 기존의 계층적 구조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중심의 유연하고 자율적인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AI 시대에는 상하 구분이나 부서 경계가 옅어지고, 학습 역량을 갖춘 개인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필셀라이프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는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라는 말처럼, 한 가지에 몰두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를 의미합니다. 픽셀의 특징처럼 작고, 빠르고, 모여 있는 삶의 방식이 반영된 것이죠. 원데이 클래스, 단기 팝업스토어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기업들도 완벽한 제품 대신 베타 버전을 내놓고, 끊임없이 수정·보완하는 흐름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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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디코딩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은 암호를 해독하듯 가격 구조를 철저히 분석해 소비를 결정하는 초합리적 소비 행태를 의미합니다. 수백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의 가격을 따져보는 등 브랜드보다는 상품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죠. 이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추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는 과감히 지불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철저히 배제하는 똑똑한 소비 방식입니다.

건강지능 HQ
산업화 시대에는 IQ가, 인간관계가 중요한 시대에는 EQ가 각광받았다면, 지금은 ‘HQ(Health Intelligence)’, 즉 건강 관리 지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의 건강 관리는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을 넘어 매우 과학적이고 의료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AI를 통해 의학 지식을 쉽게 습득한 소비자들은 정확한 의학 용어로 질문하고, 단순 대체재가 아닌 전문적인 의료 해법을 찾습니다.

1.5가구
요즘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그들을 모두 단순히 ‘혼자 사는 삶’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독립적으로 살면서도 주변에서 연결감과 지원을 찾는 새로운 형태가 등장했는데, 이를 1.5가구라 부릅니다. 예를 들어, 혼자 살지만 부모님 집 근처에 머물며 수시로 도움을 받거나, 사랑하는 사이지만 각자의 공간을 위해 따로 살면서도 밀접히 연결된 관계가 이에 속합니다.

근본이즘
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날수록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오리지널, 전통, 시대를 견뎌온 원조와 같은 ‘진짜의 아우라’를 갈망하게 됩니다. 근본이즘(Fundamentals)은 AI 시대의 과속 변화와 혁신이 불러온 자연스러운 반작용이자, 진정성을 향한 본능적 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10개의 키워드를 살펴보니, 정말 2026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오늘 소개한 키워드들 중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무엇이었나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트렌드가 일상이 되고, 또 어떤 새로운 장면들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다가올 한 해를 기다려봅니다.

출처 :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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