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뷰티•패션 브랜드가 문학을 만나는 순간

최근 텍스트 힙 트렌드와 함께 문학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죠. 많은 글로벌 뷰티, 패션 브랜드들 역시 문학을 접목한 다양한 캠페인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뷰티, 패션 분야인 만큼 여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이 눈에 띕니다. 문학을 통해 브랜드 철학과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려는 브랜드들의 새로운 행보,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이솝 : ‘북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으로 문학 경험 순환

이솝은 평소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테리어 자재부터 제품 패키징까지 지속 가능한 방식을 선택해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러한 자원 순환의 철학을 확장해, 순환하는 독서 경험인 ‘북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이는 고객이 소장 중인 책 한 권을 매장에 가져오면, 동시대 여성 작가 10인의 작품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큐레이션 도서가 모두 소진되면 다른 고객이 기부한 책으로 순환되며, 매장별로 교환 가능한 도서가 다르니 방문 전 참고해보세요.

매장별 큐레이션 도서

• 가로수길: 다시 몸으로 | 깁초엽
• IFC몰: 어느 아이 이야기 | 김안나
• 롯데월드몰: 혼모노 | 성해나
• 서촌: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 한남: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 공현진
• 파르나스몰: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 부산 센텀시티: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 | 이주혜 외
• 신세계 대전: 밤새들의 도시 | 김주혜
• 현대 대구: 영원에 빚을 져서 | 예소연
• 제주: 우아한 유령 | 장진영

✒️프라다: 문학으로 브랜드 세계관 확장

프라다는 문학을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프라다는 2025 봄·여름 캠페인 ‘Acts Like Prada’의 일환으로 단편 소설집 ‘열 명의 주인공(Ten Protagonists)’을 공개했습니다. 번역가, 인형술사, 사진작가 등 다양한 서사를 지닌 10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작가 오테사 모시페그가 집필했으며, 배우 캐리 멀리건은 캠페인 영상에 출연해 인물들에게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미우미우 : 글로벌하게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

미우미우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문학 프로그램이자 팝업 스토어 ‘서머 리즈(Summer Reads)’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와 공동체적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밀라노, 파리, 런던을 포함해 한국의 서울숲 인근에서도 시빌라 알레라모의 ‘여성’과 제인 오스틴 ‘설득’을 소개하며 책을 증정하는 팝업을 열었습니. 올해는 베이징·홍콩·밀라노·오사카·파리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자들(The Inseparables)’과 엔치 후미코의 ‘기다림의 세월(The Waiting Years)’을 특별 제작한 커버와 함께 선보였다고 하네요!

☕샤넬: 문학 살롱을 통한 예술적 교류

샤넬은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살롱에 생전 시인 피에르 르베르디, 장 콕토 등 예술가들을 초대했던 전통을 오마주해, 2021년부터 ‘Les Rendez-vous littéraires rue Cambon(깜봉가에서의 문학적 만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 작가, 배우, 학자 등 다양한 인사들을 초대해 원탁 대담과 팟캐스트 형식으로 문학과 예술을 논의하는 자리로, 최근에는 신진 여성 작가를 위한 문학상도 신설하는 등 문학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풍성히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을 접목해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한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처럼 문학은 더 이상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는데요! 문학을 입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다양한 캠페인들, 여러분은 어떤 것이 제일 인상적이었나요?

출처 : 마리끌레르, 여성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