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무원 하려면 이 정도는 필수?” 유쾌한 공공기관 마케팅의 시대

요즘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죠. 하지만 콘텐츠가 넘쳐나는 만큼, 그중에서 ‘눈에 띄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인데요. 한때는 ‘딱딱하고 점잖은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공공기관들. 하지만 최근에는 개성과 유쾌함을 무기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관세청 탐지견들의 자존심을 건 킁킁 배틀

관세청

먼저 소개할 곳은 관세청입니다. 관세청은 요즘 마약 탐지견들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 ‘킁킁로그’를 공개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탐지견들의 자존심을 건 개싸움, ‘스트릿 킁킁 빠이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또 한 번 선보였습니다.

해당 영상은 탐지견들이 ‘원통 마약 탐지’, ‘눈속임 탐지’, ‘투명벽 점프 배틀’ 총 3라운드에 걸쳐 후각 배틀을 펼치는 내용인데요. Mnet의 인기 예능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패러디한 콘셉트와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였죠. 자신의 크루를 응원하는 스우파 댄서들의 모습처럼, “우리 탐지견이 최고”라며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는 교관들의 모습 역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게 공무원이 올린 영상이라니 믿을 수 없다”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죠.

🍎안동시의 무관 무관 주~ 래퍼 주무관

마카다안동

다음으로 소개드릴 안동시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안동시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개그우먼 이수지의 ‘햄부기 랩’을 패러디한 ‘안동푸드 랩’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이수지로 분한 주인공은 바로 안동시청 권해미 주무관. 권 주무관은 영상에서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식혜, 안동참마 등 지역 특산물을 센스 넘치는 가사와 능숙한 퍼포먼스로 소개했습니다. 권 주무관의 당당한 퍼포먼스에 댓글에는 “요즘 공무원들 보너스 주나요?”, “이건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다. 타고났다” 같은 유쾌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안동시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하고 있죠.

❄️여주시청, 잔말 말고 에어컨 파워 냉방으로

yeojusi

마지막은 여주시청입니다. 얼마 전 여주시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그맨 김용명의 밈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의 ‘에어컨 파워 냉방으로 틀어’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영상에는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로 변신한 중년 주무관이 푸른 드레스를 입고 회계과를 찾아 “전기세 아낄 생각 말고 에어컨 파워 냉방으로 틀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여름철 공공기관 냉방 시 적정온도 28도 유지라는 정부 권고사항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지만, 댓글들은 중년 주무관의 희생 정신에 더욱 집중합니다. “저 옷 입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알코올이 들어갔을까?”, “이건 진심이 담긴 사자후다” 등 긍정적인 리액션이 줄을 잇고 있죠.


이처럼 요즘 많은 공공기관들이 단순히 정보를 ‘알리는 것’을 넘어, 유쾌하고 신선한 콘텐츠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워낙 기발한 콘텐츠들이 연이어 등장하다 보니, “요즘 공무원 하려면 이 정도 끼와 감각은 필수인가요?” 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죠.

‘점잖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웃음과 공감을 끌어내며 콘텐츠의 매력을 더해가는 공공기관들. 다음에는 또 어떤 기관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리를 웃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나요?

출처 : 관세청, 마카다안동,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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