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제로의 시대입니다! 설탕 없이도 달콤한 제로 음료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죠. 제로 음료수 맛의 비결은 설탕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깊은 단맛을 낼 수 있는 대체 감미료인데요. 최근, 대체 감미료의 대표 주자였던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며 식음료업계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아스파탐은 정말 위험한 물질일까요?
대체 감미료, 아스파탐! 뭐길래? 🧂🧂🧂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강한 맛을 낼 수 있는 인공감미료인데요! 지난 7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확정했어요.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이 체중 1kg당 40mg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도 부각되기 시작했죠. 즉, 체중 60kg인 성인은 하루 2.4g 이하의 아스파탐을 섭취해야 합니다. 적은 양 같지만, 이는 🥤250ml 제로콜라 55캔🥤을 마셔야 충족되는 수치랍니다.
WHO의 발표 이후 제로 칼로리 음료를 생산하던 식음료업계에서 아스파탐을 손절하기 시작했어요. 일일섭취허용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발암가능물질’ 분류를 우려했기 때문인데요. 일부 막걸리 회사는 ‘아스파탐 없는 막걸리’를 타이틀로 걸고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죠. 적은 양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식품업체의 많은 사랑을 받던 아스파탐은 이렇게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 발암 가능 물질은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사실 현실적으로 하루에 250ml 제로콜라 55캔, 혹은 500ml 제로콜라 페트 27병을 마시는 사람은 드물죠!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매체에서 아스파탐의 위험성이 과하게 묘사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 근거 중 하나로 아스파탐이 포함된 발암물질 등급 분류표를 들었습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분류한 발암물질 등급은 발암물질(1군), 발암추정물질(2A), 발암가능물질(2B), 발암성 분류 불가능(3군)으로 나뉩니다. 1군은 발암성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 환경 요소, 3군은 현존 데이터로 발암과 연관 지을 수 없는 환경 요소가 속해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2A군과 2B군인데요. 2A군은 인체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동물 실험 근거가 충분한 요소들이, 아스파탐이 분류된 2B군에는 인체 자료와 동물 자료가 충분하지 않지만 의심되는 요소들이 포함돼요.
2A군에는 우리가 자주 먹는 치킨과 감자튀김이 속해 있어요. 고온의 기름에서 조리하면 ‘아크릴이마이드’라는 발암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2B군에는 김치와 피클 같은 절임류 음식과 저주파가 흐르는 휴대 전화, 알로에베라가 속해 있습니다.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 요소도 동물 실험에서 일정 수준의 결과가 도출된다면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일부 전문가들은 분류표에 따르면 더 위험한 치킨을 먹으면서 암을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아스파탐도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WHO의 결정! 시기상조다 🆚 옳다
그렇다면 이번 WHO의 결정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요? 대다수의 식음료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는데요. 업계의 의견을 하나씩 들어볼까요?
🎓국제감미료협회
아스파탐은 세계 식품 안전 기관 90여 곳에서 안전성을 평가받은 물질이다.
🎓영국더오픈대학
IARC 분류로 아스파탐의 실제 발암 위험성은 알 수 없다.
🎓영국식품기준청
아스파탐의 안전성은 여러 과학위원회에서 평가되었다. 현재 허용된 사용 수준 내에서는 안전하다.
🎓미국암협회
유럽식품안전청, 미국식품의약국 등에서 아스파탐과 암 발생 사이의 결정적인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국내 업계
아스파탐이 문제가 되려면 하루에 10~30개의 제로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 또한, 아스파탐에 대한 동물 실험이 불충분하고 위험 검증이 부족하다.
이처럼 국내외 많은 학계와 업계에서는 아스파탐과 발암의 연관성이 적으므로 발암 가능 물질로 정의하기 이르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프랑스 소르본대학과 국립농업연구소, 국립공예원에서는 연구 결과 아스파탐을 포함한 인공 감미료를 섭취하는 사람은 유방암과 비만 관련 암에 걸릴 확률이 13%다 높다고 주장했는데요. 다만 이 연구는 상관관계를 살핀 연구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확실히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스파탐은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아스파탐의 대체제로 다양한 제로 설탕이 각광받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제로 설탕은 수십 년 동안 어느 정도 연구를 진행한 아스파탐보다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는데요. 결국 아스파탐을 다른 제로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도 당장은 비과학적일 수 있다는 것이죠!
제로 설탕이 위험하니 다시 설탕으로 돌아가라는 말 또한 어불성설입니다! 설탕 음료는 각종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암 위험도가 최대 200~300%까지 올라갈 수 있죠.
물론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고려하여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이해되는 실정이에요. 현재 가장 주목받는 감미료는 알룰로스인데요. 알룰로스는 무화과와 건포도 등을 통해 예전부터 섭취해 온 안전한 자연계 희소당입니다. 설탕에 비해 칼로리가 1/10 수준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자연에서 추출되는 제품인 만큼 가격이 비싸고 단맛은 아스파탐에 비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알룰로스와 아스파탐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감미료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아스파탐을 모두 천연 감미료로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이대로 아스파탐이 시장에서 사라지기에는 값싸고 달다는 장점이 너무 아쉽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죠.
대체 감미료는 당뇨 환자뿐 아니라 전 연령층의 건강을 지킬 대표적인 대안 중 하나인데요.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이라는 단어만 강조되며 장점이 퇴색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마음껏 섭취하기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죠.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