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거니즘(Veganism)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이라는 환경적 이슈와 건강한 삶이라는 개인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채식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채식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가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채식 문화가 조금 더 유연해지면서 ‘플렉시테리언’이 확대되고 있어요.
🥓 고기 먹는 베지테리언, ‘플렉시테리언’
‘플렉시테리언’은 플렉시블(flexible, 유연한)과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유연한 채식’,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무조건적으로 채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기도 하는 것이죠.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올해 250명으로 2008년 15만 명에 비해 약 17배나 증가했다고 해요. 채식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죠.
🧑직장인 A씨
“채식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채식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실천할 수 있는 채식부터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라면 육류 섭취를 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고 있고요. 하루에 한 끼는 꼭 채식으로 먹으려고 해요. 이렇게 간단하지만 부담은 적은 방법으로 채식에 도전하고 있어요.”
🥦‘채식 급식’으로 채식 동참하는 공공기관
채식 식단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는데요. 이에 국가적 과제인 기후환경 변화 대응에 동참한다는 상징적 의미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채식 문화에 동참하고 있어요.
서울시는 2014년부터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를 채식 식단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이외 여러 학교는 급식에서 월 1~2회 채식 메뉴를 내면서 간헐적 채식 식단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간헐적 채식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듣던 ‘골고루 먹어라’의 정석이나 다름없다”며 “식물성·동물성 단백질의 비율이 7:3, 또는 8:2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어요.
🥗식품 업계 비건 모시기 돌입, 대체육으로 비건 식품 출시 확대
채식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여러 가지 대체육으로 만든 비건 식품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는데요. 식물성 단백질 토핑으로 만든 피자,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샐러드랩, 대체육으로 만든 치킨 너겟 등 꼭 육류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음식조차 비건 식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예요.
이제 막 대체육 시장이 형성된 국내와는 다르게 미국과 유럽의 대체육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인데요.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조 460억 원에서 2025년 약 8조 4750억 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대체육을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도 긍정적이었는데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6%가 ‘대체육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어요.
🥕채식 레시피 공유하고, 디저트는 비건 카페에서 즐기기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SNS를 통해서 채식 레시피와 비건 디저트 카페를 공유하는 일도 증가하고 있어요.
유튜브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영상 속 채식 음식을 보면 채식이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이 완전히 사라지는데요.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살리고 맛까지 더한 레시피 영상에는 ‘채식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일상에서 자주 쓸 수 있고, 레시피가 간단해서 좋네요!’ ‘냉장고에 다 있는 채소네요. 오늘 저녁 반찬으로 도전해야겠어요’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어요. 😋
또한, 비건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직접 비건 베이킹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요. 우유와 버터,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쿠키와 케이크 등을 직접 만드는 거죠. 이렇듯 채식 요리와 디저트 레시피가 자유롭게 공유되면서 채식이 어렵다는 인식 대신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글로벌 환경운동 단체인 ‘고기없는 월요일’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현주 대표는 “채식을 지속하려면 융통성이 필요하다”며, “각자가 어느 정도 단계로 채식을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를 고민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유연한 채식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했어요.
✍️ 트렌드 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간헐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나고 있어요.
2. 공공기관과 식품업계도 채식 트렌드를 따르고 있어요.
3. 처음부터 엄격한 채식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간헐적 채식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