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로 살펴보는 서점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지만, 도서 시장만큼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어요.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의 도서 판매량을 연평균으로 환산한 결과, 2019년과 대비해 대다수 분야에서 평균 20%의 판매 신장을 보였지요. 😊

코로나19 이후 넘쳐난 자본의 유동성은 주식과 부동산·코인·NFT 등 경제적 가치를 이끌 수 있는 시장에 불을 지폈고, 이에 ‘재테크 입문서’가 경제경영 분야의 활황을 이끌었어요. 그런가 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 예쁜 손글씨를 배울 수 있는 책 등 ‘취미’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기도 했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는 시대의 종합적인 형상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2022년 상반기, 여러분은 어떤 책을 집어 들었나요? 서점가에 눈에 띄는 변화들을 짚어볼게요.

1️⃣ 첫 번째, 한국 소설 판매량 급증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한국 소설 판매량 상승이 아닐까 합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소설 분야 도서 5종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 중 한국소설이 3종입니다. 소설 분야 내에서도 한국 소설의 비중이 올해 44.4%까지 올랐다고 해요. 잠시, K-소설 인기를 견인하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한국 소설 세 편을 소개합니다. 😊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출처 : 교보문고


먼저, 상반기 베스트셀러 9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브런치북 전자책 출간 프로젝트를 통해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된 책이에요.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 덕분에 종이책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화제작이랍니다.

이 책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이 들어서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그린 소설이에요. 서점 주인인 영주는 처음에는 아무런 의욕도 없이 책만 읽지만,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서점으로 모여들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요.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위안과 위로를 받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 <달러구트 꿈 백화점>

출처 : 교보문고

힐링 판타지 소설 열풍을 주도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6위로, 여전히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어요. 이 책은 꿈과 현실 사이의 중간지대에 살아가는 ‘페니’라는 주인공이, 최고의 명성을 가진 꿈 판매업소라고 볼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독창적인 판타지 이야기를 담은 ‘영어덜트’ 소설이지만, 전 연령층에 고르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고 쓸데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깊은 잠을 방해하는 꿈을 원망하는 사람, 나아가 꿈의 의미에 관해 고민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랍니다.

📚 <불편한 편의점>

출처 : 교보문고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김호연 작가의 장편 소설 <불편한 편의점>입니다. 지난해 4월 출간되어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지금은 약 40만 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가 되었지요. 👏

이 소설은 동네 어디나 있을 법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독고’라는 노숙자가 한 편의점 주인의 호의로 취직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강하게 사로잡았지요.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데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소설입니다.

출처 : 교보문고

💁‍♀️ 여기서 잠깐,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외국소설로 분류됩니다. 파친코 사업을 하게 되는 조선인 4세대의 파란만장한 삶의 기록을 다룬 <파친코>도 오래도록 독자들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

2️⃣ 두 번째, 정치 도서 열풍

출처 : 교보문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던 상반기에는 정치사회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어요. 특히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옥중 서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등 화제가 되는 정치인들을 조명한 책이 잇따라 출간돼 관심을 받았는데요. 정치인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1.8%나 급증했답니다.

3️⃣ 세 번째, 경제경영 분야 도서 하락세

출처 : 교보문고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투자 재테크 열풍으로 경제경영서가 큰 인기를 얻었었죠.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코로나 기간 중 가장 수혜를 받은 분야로 꼽히던 경제경영 분야는 2021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4종이 순위권에 올랐던 반면, 올해는 1종에 불과해요.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이며 관련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약 7.9% 판매 하락세를 보였답니다. 그 자리를 코로나에 지친 삶을 위로하는 한국 소설들이 채운 것으로 보여요.

✍️트렌드사파리 관람내용 요약
1.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권에 한국 소설 3종이 이름을 올렸어요.
2. 대선과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정치 도서가 크게 주목받았어요.
3. 투자 심리가 꺾이며, 지난해 베스트셀러 서가를 가득 채운 경제경영서 판매량이 감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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