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보러 전주갈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5월 황금연휴만 기다리시나요?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전주에 있습니다.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좋은 작품들이 초청되어 시네필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시네필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전주의 음식과 한옥마을의 정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주에 갈 분들이라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5편의 추천작 소개해드릴게요.

|<콘티넨탈 ’25> 개막작

©전주국제영화제 유튜브

그 옛날, 전주국제영화제의 모태는 바로 디지털 영화였습니다. 당시 필름 영화가 주류였던 시기에 디지털 영화는 뉴 웨이브였거든요. 올해 개막작인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그 자체로 새로움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잇습니다. 내용은 트란실바니아 법정 집행관이 건물 지하 노숙자를 강제로 퇴거시캬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사회적 문제에 봉착한 한 사람을 통해 답을 내리는 게 아닌 질문을 하는 영화로 보입니다. 과연 우리가 주인공이라면 노숙자를 향해 어떤 행동을 할까요?

<호루몽> 전주시네마 프로젝트 섹션

©전주국제영화제 유튜브

유튜브에서 떠도는 전설의 토론. 일본 극우 인사에게 팩폭을 날려 상대방을 K.O 시키는 주인공 신숙옥을 기억할겁니다. 다큐 <호루몽>은 이 신숙옥의 인생과 할머니, 어미니에 이은 재일 한국인 여성들의 역사를 되짚는 작품인데요. 그녀가 왜 그 토론에서 그토록 팩폭을 날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제목인 ‘호루몽’은 ‘버리는 것’이라는 어원을 가진 곱창구이의 일본 말로, 일본에서 살아온 자이니치의 삶과 역사를 의미합니다.

<만남의 집> 코리아 시네마 섹션

©전주국제영화제 유튜브

예능 <러닝맨>의 송지효는 잊어주세요. 그녀의 신작 <만남의 집>은 담당 수용자의 모친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 빈소에 찾아가 뜻밖의 만남을 갖는 15년 차 교도관의 이야기입니다. 송지효는 교도관 태저 역을 맡았는데요. 기존과 달리, 무표정하고, 건조한 표정으로 세상의 무게를 감당하는 인물을 오롯이 연기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주요 인물들 마찬가지. 하지만 우연히 만난 이들의 연대가 점진적으로 이들의 표정을 바꾼다고 하네요. 연출은 지난해 꼭 기억해야 할 독립영화 <딸에 대하여>의 각본을 담당한 차정윤 감독이 맡았습니다.

<내 말 좀 들어줘> 마스터즈 섹션

©전주국제영화제 유튜브

<비밀과 거짓말> <해피 고 럭키> 등 영국을 대표하는 마이크 리의 신작 <내 말 좀 들어줘>는 사사건건 과민반응을 보이며 마을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불리는 중년 여성과 그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여동생의 이야기입니다. 별거 없을 것 같은 가족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에 담긴 건 점점 원인 모를 증오와 미움을 달고사는 우리의 모습인데요. 이 노감독은 여동생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건 인내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보다 더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딘 마이크 리 감독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마주해 보기 바랍니다.

<계엄령의 기억> 월드시네마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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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계엄령의 기억>은 1971년 군부 독재 통치를 겪고 있는 브라질을 배경으로, 정부의 폭력 행위에 고통받은 한 가족의 일대기를 그립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지금 우리 상황과 맞물려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 특히 주인공 유니스 역을 맡은 페르난다 토레스의 연기는 시쳇말로 ‘찢었다’는 표현이 어울리 정도로 호연을 펼쳤다고. 그녀는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부정한 압박에 굴하지 않고 올곧은 신념으로 세상을 살아간 이 여성의 삶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 용기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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