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날이 인기가 높아진다는 ‘듀프’, 여러분도 알고 계신가요? 듀프(dupe)는 ‘복제하다’라는 뜻의 duplicate에서 유래한 단어로, 고가의 제품을 모방한 저가의 대체품을 뜻하는데요. 요즘 뷰티, 패션, 전자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듀프 제품이 나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 빠르게 전파되며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듀프!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요즘 인기, 듀프👜
듀프의 예로는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가 출시한 가방 ‘워킨백’이 있습니다. 이는 월마트와 에르메스 버킨백을 합친 단어로, 월마트 가방이 버킨백과 디자인이 유사하다며 붙여진 별칭입니다. 9000달러(약 1320만원)가 넘는 버킨백과 거의 유사한 가방을 78달러(11만원)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전량 매진되는 사태도 있었죠.
유니클로의 U라인 역시 대표적인 듀프 사례입니다. 유니클로 U라인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 르메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르메르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컬렉션인데요. 기존 르메르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실루엣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듀프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은 국내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활, 잡화 브랜드 다이소에서는 손앤박 컬러밤이 샤넬 뷰티의 립앤치크 제품과 비슷하다며 입소문을 탔고, 국내 저가 화장품인 페리페라의 틴트는 명품 디올 어딕트 립글로스와 비슷한 색감을 가졌다며 관심을 끌었죠.
듀프, 왜 인기야❓
듀프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요인입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 대신 저렴한 대체품으로 가성비를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늘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듀프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 제품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소비자들에게 ‘똑똑한 소비’라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줍니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 역시 중요한 요인입니다. 화장품이나 의류 등의 듀프 제품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나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최신 유행을 따라갈 수 있다는 이점도 갖췄습니다.
듀프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듀프 소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선이 엇갈립니다. 듀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럭셔리의 민주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라고 이야기하죠. 반면 부정적인 시선에서는 듀프가 저작권 및 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복제품 확산으로 럭셔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죠.
두 시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기업과 브랜드는 듀프 소비의 흐름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기보다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듀프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며 소비 문화를 바꿔나갈지, 그 흐름을 지켜보는 일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듀프 유행! 단순히 저가 대체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 시대의 상황과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흐름으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듀프 트렌드가 더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이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처 : 서울신문, 한국섬유신문, 리버티코리아포스트,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