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지금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답변이 있겠지만, 미국 Z세대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스탠리 텀블러’를 외칠 것 같은데요. 요즘 미국 Z세대에서 불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 열풍에 대해 알아봅니다. 💨
최근 틱톡을 통해 스탠리 텀블러를 선물받고 환호하거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미국 Z세대의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캠핑 용품 브랜드로 스탠리를 알고 있던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유행이죠. 😅
작년 말에는 스탠리 텀블러 한정판을 사수하기 위한 오픈런은 물론,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는 진풍경도 펼쳐졌어요.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일제히 핑크색 스탠리 텀블러를 향해 뛰어갑니다. 이 제품은 스탠리와 스타벅스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텀블러로 우리 돈으로 약 65,000원 (45달러)정도인데요. 매장에서는 이미 품절된지 오래지만, 경매 사이트에는 판매가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어요. 올해까지도 약 40만 원부터 70만 원까지 10배 이상 비싼 금액으로 판매글이 올라오고 있죠. 💰
스탠리 텀블러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문화도 함께 생겨났어요. 바로 ‘텀꾸(텀블러+꾸미기)’ 또는 ‘스꾸(스탠리+꾸미기)’인데요. 텀블러를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파우치&포켓, 간식 트레이, 빨대캡, 손잡이 키링 등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텀블러 꾸미기도 덩달아 유행하고 있어요. 텀블러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한 것이죠. 🛍
그렇다면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탠리가 이렇게까지 유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SNS 영향력
→ 2019년 스탠리의 대표 모델 ‘퀜처’는 단종 위기를 맞습니다. 단종 소식에 퀜처 텀블러를 즐겨 사용하던 인플루언서가 주변 인플루언서들에게 퀜처 텀블러를 선물하기 시작했어요. 텀블러를 선물받은 인플루언서들은 자발적으로 SNS에 제품을 소개했고, 해당 게시물들이 퍼지며 퀜처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안 스탠리 측에서 단종 계획을 철회했어요. 자연스럽게 SNS를 통해 제품의 바이럴 효과를 얻게 된 것이죠.
2) 불타지 않는 제품력
→ 몇 달 전 화제가 된 영상이 있습니다. ‘다니엘’이라는 한 유저가 불타버린 차 속 유일하게 멀쩡한 스탠리 텀블러 영상을 SNS에 업로드한 것인데요. 사람들은 스탠리의 제품력에 깜짝 놀라게 되죠. 이후에 영상을 접한 스탠리 글로벌 대표이사 ‘테렌스 레일리’는 다니엘에게 동일한 모델의 새 텀블러와 불타버린 자동차 대신 새 차를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3)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타깃
→ 캠핑 용품 브랜드로 알려진 스탠리는 디자인보다는 튼튼하고 실용적인 보온병을 만드는 것을 지향했다고 해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30대 이상의 남성을 타깃한 마케팅이 주였죠.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컬러를 출시하며 여성층을 공략했습니다. 쉘리 코한 시라큐스대 유통학과 교수는 “스탠리는 마케팅 대상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꿨다”라며 “인플루언서들 경험이 영상을 통해 확산하면서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포브스에 따르면 스탠리는 지난 2년간 기존 매출의 2배~4배를 웃도는 매출액을 보이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 시작된 유행은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한 달간 ‘스탠리’, ‘스탠리 텀블러’의 검색량이 직전 한 달 대비 각각 155%, 88% 급증했다고 해요. 스탠리 제품을 찾는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합니다. 기존에 스탠리를 찾던 고객과 비교해 1020세대까지 고객층이 넓어진 것도 유행의 영향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탠리 텀블러 열풍이 일어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