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가 날로 인기입니다. 1~2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짧은 드라마의 매력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데요.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숏폼 드라마의 종주국인 중국 콘텐츠와 플랫폼이 전 세계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국내 플랫폼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 최근엔 티빙에서도 숏폼 드라마를 런칭하며 이 전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숏폼 드라마는 어떤 매력을 가졌고, 시장 선점을 위해 어필 중인 국내외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소개하겠습니다.
숏폼 드라마, 미국에서 인기라고?

숏폼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 대세가 된 15초~3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말합니다. 이런 콘텐츠 특성을 활용해 1~2분짜리 초단편 드라마로 만든 게 바로 숏폼 드라마입니다.
숏폼 드라마의 종주국은 단연 중국입니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숏드라마 앱 누적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달하는 7억달러(약 9,790억원)를 돌파했습니다.
놀랍게도 주요 시장은 중국이 아닌 미국인데요. 세계 1위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과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드라마박스는 미국에서 전체 매출 절반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북미 지역 톱3 숏드라마 앱의 일일 매출은 300만 달러(약 42억원)를 넘겼다. 동일한 시기 유튜브 일일 매출(450만 달러)의 3분의 2 수준입니다.
숏폼 드라마의 매력은 ‘이거’?

그렇다면 왜 숏폼 드라마는 인기일까요?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가 구독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결한 스토리와 명확한 캐릭터, 그리고 매회 도파민이 분출되는 자극적인 상황 설정과 장면들은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거죠.
중요한 건 수익 측면인데요. 숏폼 드라마는 평균 1회 1~2분으로, 50~100화로 구성합니다. 기존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약 20억원인 데 비해 숏폼 드라마는 50부작 기준 1억~2억원 수준이죠. 제작비는 낮은데, 구독 비용은 높습니다. 숏폼 드라마도 웹툰, 웹소설과 마찬가지로 무료 회차가 지난 후에 한 편당 과금하는 형식인데, 탑릴스의 <불륜 퇴치사의 개미지옥> 경우 총 77화를 완주하려면 약 28,000원이 듭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기존 OTT보다 더 비싸죠.
결국 숏폼 드라마의 화제성과 수익 측면에 따라 기존 OTT 플랫폼인 왓챠와 티빙이 숏폼 드라마를 런칭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왓챠의 경우, 지난해 9월 ‘숏차’를 내놓았고, 티빙 또한 오는 8월 4일부터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 4편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합니다. 왓챠와 티빙의 시도는 콘텐츠 다양성 확대는 물론, 숏폼에 익숙한 1020세대 구독자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죠.
국내 숏폼 드라마 플랫폼 4!
시작은 늦었지만,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소개합니다.
| 탑릴스
2024년 4월 게임사 네오리진의 자회사 폭스미디어가 국내 최초로 만든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입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공개된 누적 콘텐츠 수만 130여편이며, 이중 7편은 플랫폼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대표작으로는 연기과 원탑 도운과 발연기로 유명한 아이돌 시우가 연기 워크숍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벌어지는 BL드라마 <가르쳐 주세요>, 동명의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세 명이서 결혼 생활 중입니다>가 있습니다. 최근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 비글루
2024년 7월, 오디오 플랫폼 ‘스푼라디오’로 잘 알려진 스푼랩스가 만든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입니다. 비글루는 국내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국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중 최초로 일본 현지에서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를 제작에 나섰고, 최근엔 AI 기술을 도입해 숏폼 드라마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싱글 남녀들의 은밀한 데이트를 그린 <해야만 하는 쉐어하우스> 내가 쓴 소설 속 악녀로 빙의한 이야기인 <악녀로 빙의중!>이 있습니다.
| 쇼타임
전 래몽래인 박지복 대표의 코드크레용이 만든 플랫폼으로 다수의 숏폼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아이돌 및 라이징 배우가 출연하는 <러닝메이트> <내 남자의 스마트폰> 등 있는데요. 쇼타임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숏폼 예능에도 그 영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초’에 불과하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구성한 <리얼 디엠 3초>는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 숏차
2024년 9월, 왓챠에서 런칭한 숏폼 드라마 플랫폼으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다국적 콘텐츠 라인업이 특징이며,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등 폭넓은 장르의 숏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오리지널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와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가 사이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 <사이비 교주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