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전은 노잼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전은 유잼도시입니다. 성심당의 도시, 한화이글스 도시라 불릴 정도로 야구 보고, 빵도 사는 당일치기 여행지로 주목을 받고 있죠. 최근에는 꿈돌이 IP를 활용한 상품 등으로 그 매력을 더하는데요. 대전 사람이라면 소리 지를만 합니다.
예전에 대전하면 떠오르는 게 ‘1993 대전엑스포’ 였습니다.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꿈돌이도 빼놓을 수 없죠. 대전시는 이 꿈돌이 IP를 활용한 상품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꿈돌이 라면이 있습니다. 지난 6월 9일 출시된 이 라면은 쇠고기맛·해물짬뽕맛 등 두 가지 맛으로, 20년간 라면수프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대전 지역 식품기업의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입니다. 지역 사업 활성화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는 사업이죠. 놀라운 건 라면 출시 2주 만에 목표 생산분 30만 개를 완판했다는 것입니다.
대전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 한정판 라면 굿즈 패키지, ‘꿈돌이네 라면가게’ 팝업스토어 등 마케팅 전략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인데요. 확실히 맛은 물론, 재미와 스토리가 라면 구매력을 증가시킨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꿈돌이는 이제 통장에서도 활용됩니다. 대전시는 하나은행과 협력해 영유아 가정을 위한 ‘꿈씨패밀리 하나통장’을 출시했습니다. 금리 등 상품의 이점만큼 시선을 고정시키는 건 바로 통장 디자인에 프린트된 꿈씨패밀리입니다.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와 꿈순이 그리고, 4명의 자녀, 꿈돌이 동생, 반려동물, 2명의 친구까지 더한 이 패밀리는 대전시 브랜드 공식 캐릭터인데요. 작년엔 대전택시회사와 협업해 꿈돌이 택시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통장에서 볼 수 있겠네요.

대전 대표 식품 회사인 성경김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 회사의 콜라보 대상은 꿈돌이가 아닌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오늘은이김’은 조미김, 김자반, 팝콘 등 3종 제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제품을 구매한 이들의 구매평을 보면 역시나 한화이글스 사랑을 엿볼 수 있는데요. 맛도 좋다고 합니다. 이런 팬들의 마음으로 최근 한화이글스가 고공행진을 펼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대전가면 야구 보고 성심당 빵만 사는 게 아니라, 라면도, 김도 구매하고, 통장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대전시는 재미와 스토리를 부여한 과거 IP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을 확장 중인데요. 수익적인 부분은 물론, 대전의 이미지 상승에 이바지하며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별다른 휴가 계획이 없다면 당일치기로 대전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