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어디 보세요?

21대 대통령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들이 새로운 일꾼을 뽑는 이 중대한 일을 앞둔 시점에서 선거만큼 바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지상파 3사죠.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대선 등 주요 개표 방송만큼은 TV 앞에 앉기 마련인데요. 시청률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저마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상파 3사. 과연 이번엔 어떤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공략할지 소개하겠습니다.

| 20대 대선 지상파 시청률 1등은?

21대 대선 개표 방송을 들어가기 전에, 지난 2022년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개표방송 시청률 1위는 어느 방송사였을까요?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12.8%를 기록한 KBS였습니다. KBS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K+’ 활약, XR, AR 방송 기술 확대, 그리고 세계 최초 메타버스 개표방송 등 다양한 시도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위는 6.9%를 차지한 MBC가 차지했습니다. 시원한 LED 무대와 전국 대표 명소를 FPV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 등이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 90초 분량의 카운트다운 영상은 지금도 화자를 될 정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죠.

3위는 SBS 5.6 %를 기록한 SBS입니다. 시청률과 별개로 SBS는 선거 개표 방송 맛집인데, 실시간 개표 정보 그래픽 ‘바이폰(VIPON, Voting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 활용 영상은 물론, SBS 선거방송 대표 캐릭터인 ‘투표로’ 영상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이점에 1위를 한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작년 4.10 총선 선거 개표 방송에서는 MBC가 11.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KBS 7.7%, SBS 6.2 %를 기록했습니다.

| KBS, 생성형 AI가 대세지!

©KBS

21대 대통령 개표방송을 앞둔 시점에서 KBS가 내세운 무기는 생성형 AI입니다. 후보자 득표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픽과 함께 생성형 AI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구현할 예정인데요,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또한 AI 기술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KBS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 K+’가 이번 선거에도 가동됩니다. 더불어 대통령 선거의 개표 데이터 등 다양한 선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듀얼 K월’, 초대형 미디어 스피어를 통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몰입감을 전할 K-스피어도 선보입니다.

이번 개표방송 주무대는 광화문입니다. KBS는 ‘K-큐브’라는 이름하에 광화문 의정부지에 방송 무대를 설치할 예정인데요. 이곳은 조선시대 최고 행정·의결기구였던 곳입니다. 여기에 보수·진보·개혁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 패널들까지 섭외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 MBC, 초대형 6면 LED 나가신다!

©MBC NEWS 공식유튜브

MBC는 지난 대선과 4.10 총선 선거 개표방송에서 확인했던 거대한 LED 무대로 생생함을 전할 계획입니다. 이번엔 초대형 6면 LED 무대와 착시 그래픽, 드론, 와이어캠을 활용한 역동적인 개표방송을 선보입니다.

지난 번 시청률에 기인했던 초고화질 FPV드론 촬영 풍경은 물론, 마라토너 이봉주를 포함한 다수의 러너들가 아름다운 17개 시도의 풍광 속을 달리는 ‘달려라 대한민국’ 등 여러 주제를 담은 다채로운 영상을 볼 수 있다.

토론에도 힘을 줬는데,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의 앵커 권순표 기자의 진행으로 유시민 작가와 정규재 주필 등 패널이 출연해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 SBS, ‘오징어 게임’, ‘삐끼 삐끼’?

©SBS NEWS 공식유튜브

SBS는 화려한 CG를 중심으로 한 개표 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SBS 선거 개표방송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폰’이 있죠.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이 그래픽 요소는 유명 영화나 드라마 등을 패러디해 제작한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BBC 등 외신에서도 취재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오징어 게임> 속 게임들이 패러디 예약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SBS 선거 방송 마스코트 투표로가 삐끼 삐끼 챌린지에 나서는 모습도 담는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레이싱 경주에 참여하거나 스피닝 동작을 보여주는 후보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한 가상 토크 스튜디오도 구현합니다. 라이브 토크쇼에 XR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것은 국내 방송사 최초의 시도인데요.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기 위해, 게임 개발에 주로 활용되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3차원 입체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선거에도 영원한 승자가 없듯, 개표 방송에도 영원한 승자는 없습니다. 신뢰하는 방송사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AI, XR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콘텐츠의 힘이 큰데요. 과연 어떤 방송사가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 전에 먼저 꼭 투표하는 거 잊지 마세요. 투표해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 개표 방송이니까요.

출처: 한국경제, 방송과 기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