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9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59회 슈퍼볼(Super Bowl)이 열립니다. 매해 뜨거운 경기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건 광고인데요. 초당 광고비가 최대 560만 달러(약 65억 원)에 이를 정도로 값비싸지만, 그만큼 최대의 효과를 누릴 기회로 자리매김했죠. 이번에는 단골손님이었던 현대, 기아 등 국내 기업이 빠져서 좀 아쉽지만, 다채로운 재미를 전할 광고들이 넘쳐납니다. 그 중 미리 선공개한 4편의 광고를 미리 소개합니다. (우리가 미국으로 갈 수 없으니까요 ㅜㅜ)
| 샐리가 헬만스를 만났을 때?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빌리 크리스탈과 멕 라이언이 35년 만에 광고로 만났습니다. 이번 광고는 극 중 카츠 델리카테센 샌드위치 가게 장면을 패러디했는데요. 멕 라이언은 맛이 심심한 샌드위치에 헬만스 마요네즈를 첨가 후 그 유명한 ‘가짜 오르가슴’ 연기를 펼칩니다. 영화와 두 배우, 그리고 명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100년 이상의 변함없는 맛을 이어온 헬만스의 헤리티지와 35년이 흘렀음에도 최고의 할리우드 레전드 로코로 자리 잡은 영화가 너무나 잘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먹고 있는 것을 내가 먹을게(‘I’ll have what she’s having.)’라는 상징적인 대사도 나오는데, 이건 <유포리아> 시리즈의 시드니 스위니가 맡았습니다.
| 10년 만에 돌아온 클라이즈데일, 그리고 버드와이저 🍻
버드와이저가 10년 만에 슈퍼볼 광고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광고는 ‘첫 번째 배달’이라는 제목으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클라이즈데일 망아지가 등장합니다. 배달팀에 합류하지 못한 클라이즈데일망아지는 배달 마차에서 떨어진 술통을 발견하고, 이를 홀로 굴리며 술집에 배달을 완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876년부터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켜온 브랜드의 정체성과 망아지의 험난한 여정을 통한 미국 정신이 부합한 광고라 할 수 있죠. 2014년 슈퍼볼 광고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버드와이저였습니다.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기록할지 궁금해지네요.
| 용암은 먹지 마세요? 🌋 🍫
초콜릿 브랜드 리세스는 북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라바 빅 컵’ 제품 관련 광고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 광고는 활화산을 배경으로 용암(lava)과 같은 단어인 제품명에 착안해 분출되는 용암이 라바 빅 컵인 줄 알고 먹으려는 사람들의 해프닝을 담았죠. 진짜 용암을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웃픈 모습은 그 자체로 코믹합니다. 화려한 스타 하나 없이 제품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게 주 포인트. 30초 예고편을 보면 라바 빅 컵 먹으러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 미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총출동! 🛒
슈퍼볼 광고답게 미국을 대표하는 제품 마스코트가 총출동합니다. 어디서요? 인스타카트에서요. 세계 최대 규모의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의 이번 광고에는 치토스의 체스터 치타는 물론, 몽키 베이비, 그린 자이언트, 듀라셀 토끼 등이 동일한 목적지로 달려가죠. 후반부 이 캐릭터들은 장바구니에 담긴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 활용은 소비자에게 친근함을 부여하는 장점을 갖고 있는데요. 최근 ‘우버 이츠’와 손을 잡고, 자사 구독자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주려는 인스타카트 노력도 살짝 엿보이네요. 인스타카트의 새로운 브랜드 플랫폼 “We’re Here”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이 광고가 어떤 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매드타임스, 헬만스, 버드와이저, 리세스, 인스타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