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서비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사용자 수가 올해 처음으로 줄어들었어요. 최근 4개월 사이에만 평균 10% 이상이 감소했다고 하죠.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OTT의 유료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OTT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 수를 회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가족 외 타인과의 계정 공유 금지, 즉 ‘n빵’을 규제하겠다고 합니다. 이르면 올 10월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할 것이라는 외신의 전망도 있죠.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요인으로 계정 공유를 꼽았어요. OTT 사용을 원하는 사람이 기존에 가입된 사용자가 구축해놓은 ‘2인팟’ 또는 ‘4인팟’에 들어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신규 가입자 수를 늘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대신 계정 공유를 수익화할 방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어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 외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비용 2.99달러(약 3800원, 2인 기준)를 지불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랍니다. 하지만, 과연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것이 사용자 수 회복에 도움이 될까요?
OTT 구독 중개 사업자들은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면 오히려 사용자가 이탈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구독 공유 정책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자연히 사용자들 간 구독 공유 현상이 생겼을뿐더러, 인증 과정이 까다로워지는 등의 불편을 감수할 만큼 넷플릭스라는 OTT 서비스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거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는 다른 OTT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가족 구성원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등의 특수한 상황까지 넷플릭스가 일일이 제재하기 힘들다는 점도 있고요.
OTT 사업자 원칙상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계정 공유가 이용약관에 위배되기 때문에, n빵을 규제하면 구독 공유 시장이 활성화·양지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리고 있어요. 국내의 OTT 관계자는 아직 계정 공유에 제재를 고민할 단계는 아니기에 넷플릭스의 행보를 검토해볼 것 같다고 밝혔죠. 앞으로도 계속 구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양질의 콘텐츠가 공개될지, 1인 가격과 4인팟의 1인당 가격의 차이가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향후 넷플릭스 사용자 수가 좌우되지 않을까 싶네요.